
샌퍼낸도 밸리 지역에서 약 50년 동안 사랑받아 온 전통 식당 ‘하트스 커피숍’이 영업을 종료한다.
업주인 육 웡과 수 웡 부부는 사업 운영 비용 급등을 폐업의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부부의 딸 수전 웡-영은 부모가 1969년 중국에서 미국으로 이민 온 뒤 친척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일하며 자금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부모님은 영어도 거의 못했고 가진 돈도 100달러뿐이었다”며 “10년 동안 돈을 모아 결국 1만 달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1979년 부부는 은퇴를 준비하던 기존 업주의 일부 재정 지원을 받아 발보아 애비뉴 인근 새티코이 스트리트에 위치한 하트스 커피숍을 인수하며 꿈을 이뤘다.
이후 50여 년 동안 식당은 지역사회의 상징적인 장소로 자리 잡았다. 미국식 아침 식사와 점심 메뉴를 제공하며, 인기 TV 시트콤 ‘앨리스’를 떠올리게 하는 복고풍 분위기로 많은 단골손님을 모았다.
식당은 경기 침체, 1994년 노스리지 지진, 캘리포니아의 실내 흡연 금지 정책 등 여러 어려움을 견뎌냈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식자재 가격 상승과 인건비 증가, 인력 부족 문제가 결국 큰 부담이 됐다.
수전은 “부모님은 식당을 계속 운영하려고 정말 노력했지만 지난 5년은 매우 힘들었다”며 “모든 비용이 계속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하트스 커피숍의 마지막 영업일은 8월 9일이다.
수전에 따르면 부모는 손님들에게 부담을 주고 싶지 않아 가격 인상을 최대한 자제해 왔다. 일부 메뉴 가격은 13년 전 수준을 그대로 유지했다.
그녀는 “부모님은 손님들에게 부담을 전가하고 싶어 하지 않았다”며 “지난 5년 동안 손해를 감수하며 버텨왔지만 결국 ‘더는 할 수 없다’고 결정했다”고 말했다.

가족은 결국 식당을 매각하고 은퇴하기로 결정했다. 수전은 이 결정을 “가슴이 찢어지는 일”이라고 표현했다.
이미 한 개발업체가 부지를 매입했으며, 식당 건물은 철거될 예정이다.
다만 하트스 커피숍의 상징인 하트 모양 간판은 밴나이스 공항 인근의 밸리 렐릭스 뮤지엄에 보존된다.
수전은 적자가 계속되면서 부모가 식당을 유지하기 위해 개인 자산까지 사용해야 했다고 밝혔다. 현재 가족은 부부의 은퇴 생활을 돕기 위해 고펀드미 모금 캠페인도 시작했다.
폐업 소식이 알려진 뒤 많은 주민들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아쉬움을 나타냈다.
한 이용자는 “정말 슬프다. 개성과 역사를 가진 장소들이 하나씩 사라지고 있다”고 적었다.
또 다른 이용자는 “LA는 오래된 전통을 지키는 데 문제가 있는 것 같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오랜 단골들은 “하트스는 평생 동안 밸리의 상징이었다”, “우리 가족이 수십 년 동안 사랑했던 장소”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일부 주민들은 새 주인을 찾아 식당을 계속 운영할 수 없느냐고 제안했지만, 수전은 “이미 결정이 내려진 상태”라며 계획이 바뀔 가능성은 없다고 밝혔다.
박성철 기자(sungparkknews@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