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한인회가 창립 64주년을 맞아 ‘하나(As One)’를 주제로 한 헤리티지 나잇 갈라를 열고 세대와 인종을 넘어 한인사회와 지역사회를 하나로 연결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LA한인회는 12일 저녁 LA 한인타운 윌셔 블러버드 템블의 오드리 어마스 파빌리언에서 ‘제64주년 헤리티지 나잇 갈라 콘서트’를 개최했다.
올해 갈라의 주제는 ‘하나(Ha-nah·As One)’였다. 지난해 창립 63주년 갈라에서 세대와 과거·미래를 연결한다는 의미의 ‘이음’을 내세웠던 한인회가 올해는 한 단계 더 나아가 세대와 계층, 인종을 뛰어넘어 공동체가 ‘하나’가 된다는 메시지를 전면에 내세웠다.
로버트 안 LA한인회장은 기념사를 통해 지난 64년 동안 한인회를 이끌어온 역대 회장단과 후원자들에게 감사를 전하고, 한인회가 이제 한인사회뿐 아니라 LA 지역사회의 중심적인 시민단체로 성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안 회장은 “LA한인회는 이민 초기 한인사회의 대표자 구실에서 출발해 지난 64년간 축적된 경험과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한인사회뿐 아니라 지역사회의 중심으로 성장했다”고 밝혔다.

특히 세대교체와 2세 리더십의 역할을 강조했다.
안 회장은 “1세대들의 헌신과 노력을 기반으로 세대교체에 성공해 이제는 2세대를 중심으로 1세대와 화합하며 전 세계 한인사회에서 가장 진취적이고 역동적인 한인회로 발전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갈라의 주제인 ‘하나’에 대해 “한인사회의 다양한 계층과 구성원 사이에서 모든 차별과 선입관을 극복하고 모두가 한마음으로 하나가 돼 함께하는 것”이라며 “이런 기조가 한인사회의 자랑스러운 전통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또 “한인사회뿐 아니라 지역사회와 타인종 커뮤니티와의 공존을 굳건히 해나가겠다”며 한인사회의 외연 확대와 다른 커뮤니티와의 연대도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영완 LA총영사와 LA한인상공회의소 관계자들을 비롯해 지미 고메즈 연방 하원의원, 케이티 야로슬라브스키 LA시의원, 존 리 LA시의원, 휴고 소토-마르티네즈 LA시의원 등 지역 정치권 인사들이 참석해 창립 64주년을 축하했다.
특히 LA 치안을 책임지는 LAPD 짐 맥도넬 국장과 LA 소방·응급 대응을 이끄는 LAFD 로니 비야누에바 국장도 직접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연방과 시 정부 선출직 인사뿐 아니라 LA의 경찰·소방 수장까지 한인회 갈라에 함께하면서 한인사회와 LA 주류사회의 긴밀해진 관계를 보여줬다.

한인타운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LA시의회 10지구 헤더 허트 시의원은 이날 ‘엔젤 어워드(Angel Award)’를 수상했다.
허트 시의원은 최근 서울국제공원에서 열린 월드컵 응원전을 비롯해 한인회와 함께해온 활동들을 언급하며 한인사회와 맺어온 각별한 인연을 강조했다. 그는 수상 소감을 전하는 과정에서 감격에 겨워 눈물을 흘리기도 했으며, 참석자들은 박수로 화답했다. 한인타운을 대표하는 시의원이 한인사회와 쌓아온 관계에 각별한 의미를 부여하는 모습은 이날 행사의 훈훈한 장면 가운데 하나가 됐다.
카렌 배스 LA시장은 축하 메시지를 통해 1962년 창립된 LA한인회가 60년 넘게 한인들의 권익을 대변하고 시민 참여와 문화 교류, 다양한 커뮤니티 간 관계 강화를 위해 활동해왔다고 평가했다.
배스 시장은 올해 주제인 ‘하나’가 “여러 세대에 걸쳐 LA한인회의 사명을 규정해 온 단결과 봉사, 협력의 정신을 반영한다”며 한인사회 지도자와 선출직 공직자, 자선단체, 주민들을 연결하려는 한인회의 활동을 높이 평가했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허트 시의원 외에도 라디오코리아 앵커 출신 리처드 최(최영호)가 ‘커뮤니티 레거시 어워드(Community Legacy Award)’, LA한인회 애니카 여 이사가 ‘커뮤니티 서비스 어워드(Community Service Award)’를 각각 수상했다.
올해 갈라는 기념식과 시상식에 이어 ‘하나’를 음악으로 표현하는 갈라 콘서트 형식으로 꾸며진 것도 특징이다.
서초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가 무대에 올라 ‘Together as One’을 주제로 한 유명 행진곡 메들리를 비롯해 영화 ‘미션’의 ‘가브리엘의 오보에’, 아리랑 메들리, 영화 ‘대부’ 메인 테마 등을 연주했다.
양승희 가야금 앙상블과 바이올리니스트 리아 강도 무대에 올랐으며, 클래식과 한국 전통음악, 영화음악을 아우르는 프로그램을 통해 이번 행사의 주제인 ‘하나’를 음악으로 풀어냈다.
스티브 강 LA한인회 이사장의 폐회 및 건배사에 이어 참석자들이 함께 노래하는 싱어롱 무대도 마련됐다.
LA한인회는 이번 창립 64주년 갈라를 통해 지난 64년의 역사를 기념하는 데 그치지 않고 1세대와 2세대, 한인사회와 타인종 사회를 연결하는 역할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방향을 분명히 했다.
지난해 ‘이음’에서 올해 ‘하나’로 이어진 갈라의 주제 역시 세대 간 연결에서 공동체 전체의 화합으로 한인회의 지향점을 확대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김상목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