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무부가 해외에 체류 중인 미국 시민들에게 미국 내에서 사용하는 온라인 여권 갱신 서비스를 이용하지 말라고 경고하고 나섰다.
온라인으로 갱신 신청서를 제출하는 순간 아직 유효기간이 남아 있는 기존 여권도 자동으로 무효 처리되기 때문에 해외에서 발이 묶일 수 있기 때문이다.
국무부 여권서비스국의 최신 안내에 따르면 온라인 여권 갱신은 신청 당시 미국의 주 또는 미국령에 실제로 체류하고 있는 사람만 이용할 수 있다. 국무부는 지난 7월 8일 업데이트한 안내에서도 온라인 갱신 서비스가 미국 내 자격을 갖춘 시민에게만 제공된다고 명시하고 있다.
특히 주의해야 할 부분은 온라인 갱신 신청과 동시에 기존 여권의 효력이 사라진다는 점이다.
온라인 갱신의 경우 기존 여권을 우편으로 반납할 필요가 없어 여권을 계속 사용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신청서를 제출하면 기존 여권은 국무부 시스템에서 전자적으로 취소돼 더 이상 해외여행에 사용할 수 없다.
국무부가 올해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다시 주의를 당부한 것도 이 때문이다. 국무부는 해외에 있는 미국 시민이 온라인으로 여권 갱신을 신청할 경우 기존 여권이 자동 취소돼 새 여권을 받을 때까지 유효한 여행증명서가 없는 상태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예를 들어 한국을 방문 중인 미국 시민이 여권 만료가 가까워졌다는 이유로 인터넷을 통해 갱신을 신청했다고 가정해 보자.
손에 들고 있는 기존 여권의 만료일이 몇 달 뒤라고 하더라도 온라인 신청서를 제출한 순간 이 여권은 무효가 된다. 따라서 새 여권을 받기 전에는 기존 여권을 이용해 항공기에 탑승하거나 정상적인 국제여행을 하는 데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실제로 해외에서 온라인 갱신을 신청했다가 새 여권이 발급되기 전에 기존 여권이 취소된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사례들이 보고되면서 국무부가 주의를 거듭 당부하고 있다.
그렇다면 해외에 있는 미국 시민은 어떻게 해야 할까.
답은 간단하다. 온라인으로 신청하지 말고 현재 체류하고 있는 국가의 미국 대사관이나 총영사관을 통해 갱신 절차를 밟아야 한다. 미 정부 역시 해외 체류자는 가까운 미국 대사관 또는 총영사관에 연락해 해당 지역의 여권 갱신 절차를 확인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반면 미국에 있는 시민 가운데 자격 요건을 충족하는 경우에는 국무부의 공식 온라인 시스템을 통해 여권을 갱신할 수 있다. 다만 이 경우에도 신청서를 제출하면 기존 여권은 더 이상 해외여행에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가까운 시일 내 해외여행 계획이 있다면 갱신 시점을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국무부는 긴급한 해외여행이 예정된 경우 온라인 갱신 대신 여권국(Passport Agency)을 통한 긴급 발급 절차를 이용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출국이 14일 이내로 예정된 경우 일정 요건을 충족하면 여권국 예약을 신청할 수 있다.
결국 기억해야 할 것은 하나다. 해외에 나가 있는 동안에는 미국 여권을 온라인으로 갱신하지 말아야 한다. 편리하다고 온라인 신청 버튼을 눌렀다가 손에 들고 있는 여권까지 무효가 될 수 있다.
<김상목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