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캘리포니아주가 산불 위험 지역에 거주하는 수백만 명의 주택 소유주에게 영향을 미칠 새로운 광범위한 조경 규정을 승인했다.
새로운 ‘존 제로(Zone Zero)’ 규정에 따라 주택에서 5피트 이내에는 식물과 대부분의 가연성 물품을 둘 수 없게 된다. 전문가들은 이 구역이 불씨가 날아와 주택에 불이 붙을 가능성이 가장 높은 곳이라고 설명한다.

CAL FIRE가 공개한 그래픽에는 주택 부지 내 ‘존 제로’ 구역이 표시돼 있다.
‘고위험’ 지역에 거주하는 기존 주택 소유주들은 최대 5년 안에 ‘존 제로’ 규정을 준수해야 하며, 새로 건설되는 주택에는 즉시 새로운 규정이 적용된다.
약 6년에 걸친 논쟁과 반발 끝에 캘리포니아 산림·소방보호위원회는 수요일 만장일치로 새로운 규정을 채택했다.
새로운 ‘존 제로’ 규정은 다음과 같다.
- 주택에서 1피트 이내에는 식물을 심을 수 없다.
- 주택에서 처음 5피트 구간에는 가연성 물질을 둘 수 없다.
- ‘존 제로’ 구역에는 목재 창고를 설치할 수 없다.
- 목재 울타리는 주택에 직접 연결할 수 없다.
나무를 제거해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도 중요하다. 다만 나뭇가지는 굴뚝에서 최소 10피트, 지붕 위에서는 최소 5피트 떨어지도록 가지치기를 해야 한다.
새로운 규정이 적용되는 주택은 CAL FIRE 웹사이트의 지도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산불에 대한 방어 공간 규정은 수십 년 전부터 시행돼 왔다. 주택이 산불로 불탈 위험을 낮추기 위해 주택 주변 일정 거리 안의 죽은 식생 등을 제거하도록 주택 소유주들에게 요구해 왔다.
하지만 이번 새로운 규정은 2025년 산불로 주택이 불탄 뒤 최근 재건축을 마친 알타데나 주민들 사이에서도 엇갈린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일부 주민들은 새로운 규정이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말했으며, 일부는 이미 주택에 연결된 새로운 목재 울타리를 설치하기도 했다. 많은 주민들은 이 규정을 준수하는 데 주택 소유주들이 지나치게 많은 비용을 부담하게 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맨더빌 캐니언 협회 회장 데이브 레프코위스는 “이 계획이 나쁜 이유는 두 가지”가 있다며 “첫째는 비용 대비 효과가 끔찍하게 낮다는 것이다. 수백만 명의 주택 소유주가 각각 수천 달러를 쓰게 될 것이다. 식생 관리만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접근 방식에 수백억 달러가 들어가지만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두 번째 이유는 이 방식이 나쁜 거래라는 것이다. 식생 관리만으로는 실제적인 보호를 제공하는 지역사회 차원의 화재 대비 강화에 이르지 못한다”고 말했다.
알타데나 주민 일라이저 페리는 “공평하지 않다”며 “이미 울타리를 완전히 설치해 놓은 사람들에게 그걸 전부 철거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그 비용을 지원해 줄 것인가? 별로 그럴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반면, 주민 미나스 마르카리안은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일리가 있다”며 “모두가 이 규정을 지킨다면 앞으로 무슨 일이 발생했을 때 피해를 더 줄이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산불 자체를 막을 수는 없다. 언젠가는 산불이 발생할 것이다. 하지만 이 규정을 지킨다면 피해 규모를 줄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새로운 규정은 CAL FIRE와 지역 소방당국이 집행하게 된다.
산림·소방보호위원회 행정책임자는 “앞으로 몇 주 안에 국무장관실의 검토와 승인을 거치면 새로운 규정은 모든 신규 건축물에 적용된다”며 “기존 주택의 경우 주택 소유주들에게 최대 5년의 기간이 주어진다. CAL FIRE와 지역 소방기관이 검사 담당 기관으로서 이 과정에서 주택 소유주들과 협력하게 된다”고 말했다.
‘존 제로’ 규정을 보다 자세히 설명하는 영상도 공개됐다.
박성철 기자(sungparkknews@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