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을이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여름 날씨는 당분간 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미 기상당국이 20일 발표한 계절 전망에 따르면 앞으로 3개월 동안 미국 대부분 지역에서 평년보다 높은 기온이 나타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됐다.
해양대기청(NOAA) 산하 기후예측센터가 내놓은 장기 예보에서는 9월부터 11월까지 일부 지역을 제외한 미국 대부분이 평년보다 더운 날씨를 보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태평양 북서부 지역에서 평년보다 높은 기온이 나타날 가능성이 가장 큰 것으로 예측됐다.

캘리포니아 역시 평년보다 높은 기온이 예상된다. 특히 북쪽으로 올라갈수록 평년보다 더울 가능성이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일리노이, 인디애나, 켄터키, 미주리, 오하이오, 테네시, 웨스트버지니아 등 일부 지역은 전망이 엇갈렸다. 이들 지역은 따뜻한 가을과 서늘한 가을, 평년과 비슷한 가을이 나타날 가능성이 각각 비슷한 것으로 예측됐다.
강수량 전망은 기온보다 불확실성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남서부와 남동부 지역은 평년보다 많은 비가 내릴 가능성이 높은 반면, 북동부와 태평양 북서부 지역은 평년보다 건조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됐다.
그 밖의 대부분 지역에서는 11월까지 평년보다 적거나 많은 강수량, 또는 평년 수준의 강수량이 나타날 가능성이 비슷한 것으로 예측됐다.

캘리포니아 대부분 지역 역시 강수량 전망이 엇갈렸지만, 남가주는 주내 다른 지역보다 평년보다 많은 비가 내릴 가능성이 다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도에 포함되지 않은 하와이의 전망은 다르다. 오아후, 마우이, 카우아이, 빅아일랜드는 올가을 평년보다 높은 기온이 나타날 가능성이 가장 큰 것으로 예측됐다. 이후 2027년 초 겨울에는 기온이 낮아질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기후예측센터는 하와이 전역에서 10월부터 평년보다 적은 강수량이 나타날 가능성도 점차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올가을 날씨에는 엘니뇨의 영향도 상당 부분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기상당국은 지난주 2026~2027년 엘니뇨가 최고 강도에 도달할 가능성이 90%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이처럼 매우 강한 엘니뇨는 흔히 ‘슈퍼 엘니뇨’라고 불린다.
엘니뇨는 올여름 공식적으로 시작된 이후 서서히 강해지고 있으며, 늦가을이나 초겨울에 최고 강도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시기에 엘니뇨가 미국의 날씨 패턴에 가장 강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엘니뇨가 발생하면 미국 북부와 오하이오 밸리 지역은 평년보다 따뜻하고 건조한 날씨가 나타나는 반면, 미국 남부 지역은 겨울철에 비와 눈이 더 많이 내리는 등 습한 날씨가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다만 이러한 경계선은 해마다 제트기류의 위치에 따라 달라진다.
20일 발표된 올가을 날씨 전망에서도 이러한 엘니뇨의 전형적인 영향이 일부 나타나고 있다. 태평양 북서부에서는 따뜻하고 건조한 날씨가, 남부 지역에서는 보다 습한 날씨가 예상되고 있다.
엘니뇨는 가을 날씨 외에도 여러 기상 현상에 영향을 미친다. 대서양의 허리케인 활동을 억제하는 한편, 미 서부 해안에서는 만조 때 침수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을 높이는 데 영향을 줄 수 있다.
캘리포니아 주민들은 특히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을 것으로 전망돼 주민들의 대비가 강조됐다.
박성철 기자(sungparkknews@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