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다운타운 인근 빅터 하이츠 지역의 아름다운 LA 스카이라인 전망이 주민들에게는 오히려 악몽이 되고 있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유명해진 전망 명소에 방문객들이 몰려들면서 주민들이 차량과 소음, 야간 무질서 행위에 시달리고 있다.
다운타운 남쪽, 다저스타디움 인근 피게로아 테라스와 센테니얼 스트리트 교차로는 오랫동안 전문 촬영 장소로 이용돼 왔으며 아마추어 사진가들에게도 인기 있는 곳이었다. 하지만 최근 소셜미디어와 온라인 영상이 확산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고 주민들은 말한다.
주민들에 따르면 하루 종일, 심지어 밤늦은 시간까지 틱톡 등 소셜미디어 콘텐츠를 촬영하려는 사람들이 몰려들면서 거리 곳곳이 혼잡해지고 소음과 쓰레기 등 각종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특히 주민들은 단순한 불편을 넘어 실제 가족들의 일상과 안전까지 위협받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 지역에는 여러 차례 수술을 받고 산소 공급이 필요한 3세 여자아이가 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캘리포니아 라이징의 라울 클라로스 대표는 주민회의에서 “그 아이가 어디에 사는지 아느냐”며 “틱톡커들이 새벽 2시에도 와서 대마초를 피우고 술을 마시며 밤새 난리를 치는 바로 그 코너에 살고 있다”고 말했다.
참다못한 주민들은 이제 직접 해결책을 마련하기 위해 나섰다.
주민들은 지난 19일(수) 밤 이스트사이드 이탈리안 델리에 모여 유명 전망 명소가 된 거리의 질서와 평온을 되찾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모임은 주민들이 지난주에도 공공안전 문제를 놓고 시 관계자들과 격한 회의를 가진 데 이어 마련됐다. 그러나 주민들은 당시 문제를 제기했음에도 아직 구체적인 해결책을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에우니세스 에르난데스 시의원실 관계자는 시의 여러 부서와 함께 해당 지역의 안전과 질서를 유지하고 방문객 수를 줄일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지만, 구체적인 시행 계획이나 일정은 제시하지 않았다.
이날 회의에는 LA 경찰국(LAPD) 관계자는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들은 시의 대책을 기다리는 한편 자신들이 직접 할 수 있는 방법도 찾고 있다. 지역 주민협회를 새로 구성하거나 동네 순찰대인 ‘네이버후드 워치’를 운영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충돌을 과연 막을 수 있느냐는 것이다. 대마초를 피우는 방문객들이 지역 주민들의 말을 곧이곧대로 들을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우려와 괜한 시비로 몸싸움까지 벌어지거나 더 흉악한 일로 번질까 주민들은 우려하고 있다. 공권력이 함께 해주기를 기대하는 이유다.
박성철 기자(sungparkknews@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