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가 40% 급락·시청시간 감소에 경영진 대수술…디즈니 출신 피터 라이스 전면에
넷플릭스가 대규모 감원에 이어 콘텐츠 부문 최고위 경영진을 잇달아 교체하면서 창사 이래 손꼽히는 조직 개편에 나섰다. 글로벌 흥행작 ‘케이팝 데몬 헌터스’를 이끈 영화 부문 책임자 댄 린마저 회사를 떠나면서 넷플릭스의 콘텐츠 전략이 전면 수정될 전망이다.
로이터통신과 할리우드 전문매체 더랩(TheWrap)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19일 댄 린 영화부문 총괄의 퇴진을 공식 확인했다. 지난 15일 최고콘텐츠책임자(CCO) 벨라 바자리아의 퇴진을 발표한 지 나흘 만이다.
린은 2024년 4월 취임해 넷플릭스 영화 제작 전략을 지휘해 왔다. 제작비 효율화를 추진하면서 코미디와 로맨틱 코미디, 소설 원작 영화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조직을 재편했다.
그가 재임하는 동안 넷플릭스는 세계적인 흥행작 ‘케이팝 데몬 헌터스’를 비롯해 ‘해피 길모어 2’, ‘더 립’ 등을 선보였다. 린은 넷플릭스 합류 이전에도 ‘레고 무비’와 ‘셜록 홈즈’ 등을 제작한 할리우드의 베테랑 프로듀서다.
그러나 흥행 실적에도 불구하고 경영진 교체의 칼날을 피하지 못했다.
미국 연예매체 벌처(Vulture)는 린이 지난 주말 해임됐다고 보도했다. 넷플릭스는 공식적으로 구체적인 퇴진 이유를 밝히지 않았다.
이번 인사는 넷플릭스가 전체 인력의 약 6%에 해당하는 직원 1,000명을 감원하는 대규모 구조조정 과정에서 이뤄졌다. 린의 측근인 더그 벨그라드 영화부문 부사장도 앞서 회사를 떠났다.
경영진 교체의 배경에는 성장 둔화와 치열해진 스트리밍 경쟁이 자리 잡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에 따르면 넷플릭스 주가는 지난 1년간 약 40% 하락했다. 이용자들이 유튜브와 소셜미디어 영상으로 이동하면서 넷플릭스의 시청시간과 콘텐츠 경쟁력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특히 넷플릭스가 막대한 제작비를 투자하면서도 과거 ‘오징어 게임’이나 ‘기묘한 이야기’처럼 장기간 화제를 주도하는 초대형 흥행작을 지속적으로 만들어 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넷플릭스는 바자리아의 후임으로 디즈니와 폭스 출신의 피터 라이스를 임명했다. 라이스는 오는 26일부터 최고콘텐츠책임자로 공식 업무를 시작하며, 새로운 영화 책임자가 임명될 때까지 영화 부문도 직접 지휘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넷플릭스가 약 200억 달러 규모의 콘텐츠 예산을 운용하는 체계를 재정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넷플릭스는 20일 뉴욕증시 마감 이후 3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실적 발표는 잇따른 최고위 경영진 교체와 대규모 감원의 배경을 확인할 주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특히 새로운 경영진이 기존의 대량 콘텐츠 공급 전략을 유지할지, 영화의 극장 개봉을 확대하고 대형 흥행작 중심으로 투자 방향을 바꿀지에 할리우드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K-News LA 편집부>editor@knewsla.com
관련기사 넷플릭스 대격변…직원 1,000명 감원 이어 콘텐츠 수장 전격 교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