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우디아라비아가 이슬람 최대 성지 메카의 사원에서 부적절한 행위를 했다는 이유로 방글라데시 국적 남녀 2명에게 사형을 집행했다. 구체적인 범행 내용은 공개되지 않은 가운데 방글라데시 정부는 사형 집행 사실조차 사전에 통보받지 못했다며 사우디 측에 해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아랍에미리트 매체 걸프뉴스가 15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사우디 내무부는 방글라데시 국적의 나즈룰 이슬람 압둘 바시르와 시티 아크타르에 대한 사형을 지난 14일 메카 지역에서 집행했다고 발표했다.
사우디 당국은 두 사람이 메카의 한 사원 안에서 ‘부도덕하고 음란한 행위’를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어떤 행위였는지, 언제 체포됐는지, 두 사람의 관계가 무엇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두 사람은 이슬람 율법인 샤리아에 따라 판사의 재량으로 형벌을 결정하는 ‘타지르’ 규정에 의해 사형을 선고받았다.
사우디 내무부는 범행의 중대성과 종교시설의 신성함을 침해한 점이 사형 선고의 근거라고 설명했다. 판결은 상급 사법기관의 승인을 거쳐 국왕의 명령으로 집행됐다.
사우디 정부는 사원의 신성함을 침해하는 행위에 이슬람 율법을 엄격히 적용하겠다며 유사한 범죄에 대해서도 강력한 처벌을 경고했다.
그러나 방글라데시 정부는 자국민 2명이 사형당했다는 사실을 언론 보도를 통해 처음 알게 됐다며 반발하고 있다.
방글라데시 매체 프로톰 알로에 따르면 제다 주재 방글라데시 총영사관은 사우디 당국으로부터 재판이나 사형 집행에 관한 공식 통보를 받지 못했다며 외교부에 경위 설명을 요청했다.
방글라데시 외교부는 18일 자국 주재 사우디 대사를 만나 사전 통보가 이뤄지지 않은 이유와 사건 경위에 대한 설명을 요구했다.
특히 두 사람이 적절한 법률 지원을 받았는지, 영사 조력을 요청할 기회가 있었는지조차 확인되지 않아 사형 집행 절차를 둘러싼 의문이 커지고 있다.
방글라데시 외교 당국은 체포부터 재판, 사형 집행에 이르는 전 과정에 대한 공식 자료를 요구하고 있다.
<K-News LA 편집부>editor@knewsl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