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길고 무더웠던 여름이 지나간 뒤 LA 수도전력국(LADWP)의 요금 고지서를 받아든 주민들이 “터무니없다”, “믿을 수 없다”, “정말 말도 안 된다”며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식료품과 개스 가격 상승으로 이미 생활비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공공요금까지 급등하자, 일부 주민들은 요금을 어떻게 감당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호소하고 있다.
올여름 LADWP 요금은 평소의 두 배, 심지어 세 배까지 치솟았다. 청구액이 수백 달러에서 많게는 수천 달러나 늘어나면서 주민들은 큰 충격을 받았다. 이 문제가 다음 달 열리는 LA 시장 선거의 주요 쟁점으로 떠오를 조짐도 보이고 있다.
주민들은 온라인에서 요금 폭탄 사례를 공유하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고정 수입으로 생활하는 시니어 주민 킴 포스트코크는 “캘리포니아에서 살아남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며 “물도 필요하고 개스도 써야 하며 모든 것이 제대로 작동해야 한다. 그렇다고 사용을 피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LA 페어팩스 지역의 유명 식당 캔터스 델리도 무려 3만5,000달러에 달하는 요금 고지서를 받았다.
LA시 감사관 케네스 메히아는 자체 감사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그는 소셜미디어에 올린 영상에서 “LA 주민들은 편안하게 생활할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요금 급등 문제가 확산하면서 LA 시장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도 잇따라 목소리를 내고 있다.
시장 후보인 니시아 라만 시의원은 LADWP가 2020년 이후 요금 문제를 시의회와 논의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라만 의원은 “요금 인상분은 LADWP가 ‘조정 요인’이라고 부르는 항목에 숨겨져 있다”며 “현 시장 재임기간 이 같은 숨겨진 비용이 전체 요금의 3분의 2를 넘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캐런 배스 시장 측은 라만 의원의 주장을 반박하며, 라만 의원 역시 지난해 LADWP 요금 인상에 찬성표를 던졌다고 밝혔다.
LADWP는 8월과 9월 요금이 역대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LADWP는 “요금은 다른 주요 공공요금 사업자보다 낮은 편이지만, LA는 기록상 가장 더운 여름을 보냈다”며 “이로 인해 일부 가정과 사업체의 전력 사용량이 늘어 요금이 높아졌을 수 있다”고 밝혔다.
헐리우드 외곽에 거주하는 가브리엘 셔터도 요금 부담을 호소했다. 그는 침실 2개와 욕실 1개를 갖춘 950스퀘어피트 규모의 주택에 살면서 전기요금으로만 거의 500달러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수도요금은 집주인이 부담하고 있다.
셔터는 “LA에서는 문제가 생길 때마다 책임을 지고 사전에 예방책을 마련하기보다 변명과 해명만 반복된다”며 “이런 상황은 주민들을 해당 지역에서 떠나게 하고 있으며, 이제 LA는 감당하기 어려운 생활비 때문에 살기 힘든 도시가 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LADWP는 주민들의 월별 요금 부담을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 연중 공공요금을 비교적 균등하게 나눠 낼 수 있는 ‘레벨 페이’ 요금제를 이용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박성철 기자>sungparkknews@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