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18 당시 부상자 구조하고 외신 통역 맡아…힌츠페터가 촬영한 미공개 인터뷰 최초 공개
1980년 5월 광주에서 계엄군의 폭력을 목격하고도 현장을 떠나지 않았던 미국인 청년 팀 원버그(Tim Warnberg·한국 이름 원덕기)의 삶이 46년 만에 다큐멘터리 영화로 되살아난다.
특히 영화 ‘택시운전사’의 실제 주인공인 독일 기자 위르겐 힌츠페터가 당시 촬영한 원버그의 미공개 인터뷰 영상이 처음 공개돼 주목된다.
21일 오마이뉴스에 따르면 소중한 기자가 연출한 다큐멘터리 ‘내 이름은 원덕기’가 오는 23일부터 서울과 광주에서 네 차례 특별상영회를 개최한다.
원버그는 1980년 당시 25세의 미국 평화봉사단원으로 광주에 머물고 있었다. 그는 계엄군의 무력 진압이 시작되자 광주를 떠나는 대신 시민들과 함께 부상자를 옮기고 외신기자들의 통역을 도우며 참상을 외부에 알리는 데 힘을 보탰다.
이번 다큐멘터리의 핵심은 1980년 5월 24일 힌츠페터가 전남대병원 옥상에서 촬영한 원버그의 인터뷰 영상이다.
5·18기념재단에 보관돼 있던 이 영상에서 원버그는 계엄군이 시민들의 머리를 잔혹하게 구타해 피가 사방으로 튀었다고 증언했다.
제작진은 2019년 공개된 군 보안사령부 사진첩에서 원버그의 흔적을 발견한 뒤 5년 넘게 그의 삶을 추적했다. 미국 미네소타에 있는 고향까지 찾아가 가족과 주변 인물들의 증언을 확보했다.
1993년 세상을 떠난 원버그의 삶을 복원하는 과정에는 시민들의 후원도 이어졌다. 약 800명이 참여한 모금으로 4,200만 원가량의 제작비가 마련됐다.
그룹 옥상달빛의 김윤주가 내레이션을 맡았으며, 가수 신승훈과 작곡가 김형석도 영화에 사용되는 음악의 저작권을 허락하며 제작에 힘을 보탰다.
23일 서울 홍대 인디스페이스에서 열리는 첫 상영회에는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과 당시 광주에 함께 있었던 미국인 데이비드 돌린저가 참석할 예정이다.
원버그의 누나 록산 원버그 윌슨도 한국을 방문해 11월 14일 광주 상영회에서 관객들과 만난다.
상영회는 10월 23일과 11월 7일 서울 홍대 인디스페이스, 10월 31일 광주 전일빌딩245, 11월 14일 광주극장에서 진행된다.
영화는 한 미국 청년의 용기 있는 선택을 통해 5·18의 역사를 다시 조명하는 동시에 국가폭력 앞에서 개인의 양심과 연대가 갖는 의미를 되묻는다.
<K-News LA 편집부>knewsla@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