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작전으로 이슬람국가(ISIS) 현 수괴가 사망했다. 창시자였던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 제거 2년4개월 만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백악관 성명을 통해 “우리 군대의 용기와 기술 덕에 ISIS 수괴 아부 이브라힘 알하시미 알쿠라이시가 전장을 떠나게 했다”라고 밝혔다.
알쿠라이시는 지난 2019년 10월 미국 작전으로 사망한 알바그다디의 후계자다. 전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 미 병력은 시리아 북부 은신처에서 알바그다디를 처단했었다.
미국은 당시 병력 수송용 헬리콥터를 비롯해 군견, 로봇 등을 동원해 작전을 펼쳤고, 알바그다디는 군견에 쫓기다 막다른 길에서 자폭 사망했다.
이번 작전은 전날 바이든 대통령 지시로 이뤄졌다. CNN에 따르면 알바그다디 제거 이후 시리아 내에서 미국이 펼친 최대 규모 작전이다.
작전은 터키 국경 인근 이들립 아트메흐 마을 소재 한 가옥에서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헬리콥터와 무인기 등이 동원된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에서 “모든 미국인이 작전에서 안전하게 귀환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CNN은 시리아 민간방위대 화이트헬멧을 인용, 작전 과정에서 최소 13명의 사망자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사망자 중 여섯 명은 어린이, 네 명은 여성이라고 한다. CNN은 다수의 행정부 당국자를 인용, “작전 목표물이 터뜨린 폭탄으로 민간인 사상자가 나왔다”라고 전했다. 알쿠라이시의 자폭 결과라는 의미다.
한편 2019년 알바그다디 사망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우크라이나 상황으로 미국과 갈등을 빚고 있는 러시아의 협조도 거론했었다. 은신처로 향하는 길에 미 병력이 러시아 영공을 지났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회견에서 “우리는 믿기 힘든 총격을 받을 가능성이 있었다”라며 “러시아가 우리를 훌륭히 대했다. 그들이 마음을 열었다”라고 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