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착용·백신패스는 이미 의무 아냐
11일부터 해외 입국자 검사 규정도 완화
영국이 이르면 이달 코로나19 확진자 자가격리를 없앤다. 코로나19 관련 방역 규제가 모두 사라지는 셈이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9일(현지시간) 하원 총리질의응답에서 “현재의 고무적인 추세가 계속된다면 양성 판정시 자가격리에 대한 법적 요건을 포함해 마지막 남은 국내 제한을 한 달 일찍 종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영국의 확진자 자가격리에 관한 법적 규정은 다음달 24일 만료다.
현지 매체들은 존슨 총리의 목표대로라면 해당 규칙이 하원이 휴회했다가 복귀하는 이달 21일 직후 종료될 것으로 예상했다.
영국 총리실은 자가격리 관련 법을 권장 사항으로 대체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총리실 대변인은 “독감 걸린 사람에게 출근을 권하지 않는 것처럼 감염병에 걸렸을 때는 누구에게라도 출근을 권장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존슨 총리는 1월 말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대응을 위해 도입한 ‘플랜B’ 방역 규제를 해제하면서 의무적 자가격리도 곧 없애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영국에선 코로나19 확진시 즉시 자가격리에 들어가야 하며 5, 6일차 연속으로 신속항원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으면 격리를 끝낼 수 있다. 마스크 착용이나 백신 패스는 이미 의무가 아니다.
영국 정부는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엔데믹(계절성 유행)이 되고 있다며 코로나19와 함께 살기 위한 장기 전략을 강조해 왔다.
방역 규제는 풀어도 당분간 붐비는 장소에서 마스크 쓰기, 손 씻기, 검사, 백신 접종 등을 개개인이 자발적으로 실천하길 권고했다.
영국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오미크론 확산으로 1월 초 약 22만명까지 치솟았다가 감소세로 돌아섰다. 지난 주말부턴 5만~6만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영국은 해외 입국자에 대한 방역 규제도 풀고 있다. 11일부터 백신 접종을 완료한 입국자는 출발 전이나 영국에 들어온 뒤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필요가 없다.
백신 접종을 완료하지 않은 입국자는 출발 전과 도착 후 검사를 받아야 한다. 양성이 아니면 자가격리는 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