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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 하락에도 尹 상승세 한계, 李와 접전

이슈에 민감한 부동층 변화 관건… 尹이 李보다 변동폭 커

2022년 02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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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이 20여일 남았지만 판세는 초접전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진보와 보수 진영의 결집에 박빙의 승부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돌발 이슈에 따른 부동층의 향방이 판세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윤 후보의 ‘문재인 정부 적폐수사’가 부동층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진보·보수 부동층은 이 후보를 지지할 명분이 생겨 지지층 결집 효과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정권교체를 바라는 중도 부동층은 윤 후보를 지지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설 연휴 이후 지지율의 하락세가 뚜렷한데도 윤 후보의 지지율은 이 후보와 박빙이거나 오차범위 내 근소한 차이로 우위를 보이면서 여전히 ‘안개 판세’가 걷히지 않고 있다.

야권에선 안 후보의 지지율 상승 요인을 놓고 윤 후보에게서 이탈한 중도·보수층이 유입된 일시적 현상으로 받아들여지면서 안 후보 지지율이 떨어져 윤 후보의 상승세에 탄력이 붙어 순조롭게 우위를 점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최근 안 후보의 지지율이 10% 미만으로 하락하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고 있는데도 윤 후보는 이 후보와 초경합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를 살펴보면 대체로 이 후보는 30% 후반대 박스권에 갇힌 형국이지만, 윤 후보는 30% 중반대에서 40%초반대까지 변동폭이 큰 편이다.

이같은 윤 후보의 ‘들쭉날쭉’ 지지율 이면에는 부동층 비율이 자리잡고 있다. 부동층은 이, 윤 후보에게 부정적 이슈가 생길 경우 상대방 후보 지지로 몰리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부동층 비율이 20%에 가까울수록 이 후보와 윤 후보는 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반면 이 후보 김혜경씨의 ‘과잉 의전’이 최대 이슈가 된 이번 주엔 부동층 비율이 10% 미만으로 떨어지면서 윤 후보가 이 후보에게 경합 우위를 보였다.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의 대선후보 지지도 조사를 비교해보면, 4개월 전 조사(2021년 10월19~21일)에선 이재명 34%, 윤석열 31%, 안철수 9% 순이었다. 이번주 여론조사(2월8~10일)에선 안 후보가 13%로 넉 달 전보다 지지율이 오르긴 했지만 윤 후보가 37%로 이 후보(36%)를 오차범위 이내에서 앞섰다. 두 여론조사에서 부동층 비율은 18%와 10%로 현격한 차이가 있었다. 김혜경씨 과잉 의전이 이슈가 부각하자 부동층 비율이 8% 감소하며 윤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와 달리 부동층 비율이 10%를 넘고 별다른 이슈가 없을 경우에는 윤 후보가 이 후보에 약세를 나타냈거나 접전양상이었다.

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케이스탯리서치·엠브레인퍼블릭의 1월24~26일 전국지표조사(NBS)의 부동층 비율은 18%로, 윤 후보(34%)의 지지율은 이 후보(35%)에 못 미쳤다. 해당 조사에서 안 후보의 지지율은 10%였다. 엠브레인 조사(2월5~6일)에서도 부동층은 11.1%로 윤 후보(36.6%)는 이 후보(35.7%), 안 후보(10.2%)에게 앞섰지만 오차범위 내 경합우세였다.

안 후보의 지지율 등락에 따라 윤 후보가 일정 부분 영향을 받는 것은 분명하지만 윤 후보의 지지율 변수로 ‘부동층’과 ‘안철수’만을 놓고 볼 때 안 후보의 지지율이 더 큰 변수로 작용하는 것은 아니다. 이슈의 민감도에 따른 부동층이 변수인 것이다. 국민의힘 당 내에서 단일화 대신 다자구도에서도 승산이 있다는 윤 후보의 실수가 없다는 것을 전제로한 자강론이 득세하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일례를 들면 코리아리서치(1월26~27일)와 넥스트리서치(1월24~25일)의 대선후보 지지도 조사에서 안 후보는 각각 10.5%, 11.8%로 지지율이 거의 비슷했고, 이 후보도 32.9%, 33.5%로 별반 차이가 없는 것에 비해 윤 후보는 코리아리서치 조사에선 41.1%인 반면 넥스트리서치 조사에선 32.9%로 지지율이 10% 가까운 차이가 있었다. 이 같은 차이는 부동층에 있었다. 두 여론조사의 부동층 비율은 코리아리서치의 경우 11.9%인 반면, 넥스트리서치는 17.8%로 거의 20%에 육박했다.

결과적으로 각종 여론조사를 종합해보면, 안 후보에서 빠져나간 유권자들이 윤 후보에게 넘어오지 않고 부동층으로 계속 남아있을 경우 윤 후보의 지지율 상승세는 상당한 제약을 받을 수밖에 없다. 대선이 20여일 남았지만 절대 강자가 없는 혼전 양상애서 윤 후보가 부동층 표심을 얼마나 잡느냐에 따라 판세를 가르는 결정적 변수가 될 수 있다.

이 후보는 부동층 비율 변화에 관계없이 지지율은 큰 변동폭 없이 일정한 범위 내에서 움직이는 반면, 윤 후보는 상대적으로 변동폭이 큰 것도 정권교체 여론과 맞물려 있다. 정권교체를 바라는 여론이 50%가 넘는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윤 후보의 지지율이 이에 훨씬 못미치고 있는 것도 정권교체를 지지하지만 윤 후보를 택하지 않는 유권자들이 부동층으로 남아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런 기류는 여권에서도 감지된다. 민주당 박용진 의원은 한 방송에서 “민주당 지지층은 결집할 만큼 결집했다, 이건 분명한 것 같다”면서 “대통령 국정운영에 대한 지지는 다양한 형태로 잘한다 못한다를 판단하기 때문에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하는 사람이 다 민주당 지지층이고 다 이재명 후보를 지지할 거라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넌센스라고 보고, 그런 면에서 보면 아직 윤석열 후보는 더 모을 여지가 좀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일각에선 ‘안철수 지지율’에 내재된 파급력을 간과해선 안 된다는 지적도 있다. 정치권 일각에선 “안철수 후보의 지지강도가 약한 만큼 대선 막판에는 안 후보 지지층의 60%는 윤 후보에게로, 40%는 이 후보에게로 이탈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통화에서 “부동층은 대부분 정치 무관심층이라 투표를 안 할 가능성이 크다”며 “지금 변수는 안철수 지지층이다. 만약 이재명 민주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단일화를 했을 때 안철수 후보로 결정되면 안 후보쪽으로 여론이 확 쏠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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