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투표부터 부정선거 논란이 일었던 제20대 대통령선거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당선되면서 논란이 잦아드는 모양새다. 다만 전국 곳곳 투표·개표소에서 잡음이 들리면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 차원의 진상규명과 부실선거에 대한 재정비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선관위는 10일 오전 10시 전체회의를 열고 윤 후보를 대통령 당선인으로 확정했다. 선관위 선거통계시스템을 보면 윤 당선인은 최종 48.56%(1639만4815표)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2위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47.83%(1614만7738표)로 격차는 불과 0.73%(24만7077표)포인트다.
이에 지난 5일 사전투표 당시 이 후보에게 기표된 투표지가 다른 유권자에게 배부되는 등 소동으로 윤 당선인 지지자를 중심으로 제기되던 부정선거 논란은 사그라드는 모양새다.
다만 본투표가 진행된 지난 9일에도 부정선거 의혹 관련 소동이 벌어지면서 선관위 차원의 진상규명과 제도적 정비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전날 인천 부평구 산곡2동 투표소에서는 일부 시민들이 투표함이 이미 개표소에 들어갔다며 약 8시간 동안 투표함 이송을 막는 등 선관위 관계자와 몸싸움을 벌이는 일이 벌어졌다.
앞서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 관계자 등이 인천 부평구의 한 개표소 앞에서 투표함이 이송되는 것을 막으며 부정선거를 주장해 개표에 차질을 빚기도 했다.
이에 인천경찰청은 10일 오전 2시께 형사기동대 동원령을 내리고 경찰 100여명을 배치하는 등 소동은 오전 4시30분까지 이어졌다. 인천시선관위는 성명 불상의 시민 여러 명을 공직선거법 위반과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인천경찰청에 고발한 상태다.
이 같은 소식을 접한 한 네티즌은 “선관위의 무책임하고 무능한 일처리가 사전투표 이후에 다시 한번 재확인됐다. 선관위 채용과 추천 임명에 대해 제도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다른 네티즌도 “이 모든 게 선관위가 신뢰를 주지 못한 결과다. 예산 편성을 해서 교육을 1시간 이상 해야 한다. 당일 시간 임박해서 처음 보는 사람들이 모여가지고 주먹구구식으로 일하는 거 경험해 봐서 안다”고 전했다.
또 다른 네티즌들은 온라인 커뮤니티 및 소셜네티워크(SNS)를 통해 “선관위가 무능을 제대로 입증했다”, “선관위가 하는 일이 뭔지 모르겠다. 선관위원장은 책임지고 진상규명하길”, “선거 한두 번 하는 것도 아니고 구멍이 너무 많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선관위에 대한 비판과 함께 처벌을 요구하는 국민청원이 올라와 있다.
자신을 공무원이자 이번 대선 선거사무원으로 근무했던 사람이라고 밝힌 청원인은 “선관위 졸속행정에 대한 책임자 중징계 및 선거 업무체계에 대한 전면 개편을 촉구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글을 올렸다.
그는 “이번 20대 대선을 준비하고 사전투표까지 치르면서 선거를 수행하는 실무자이자 한 사람의 국민으로서 선관위의 업무 처리 방식과 태도에 크게 분노했고, 이에 대한 공론화와 책임 촉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담당자와 책임자를 엄중처벌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한다”고 전했다.
이날 오후 4시50분 기준 이 청원에는 1만9917명이 청원 동의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