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이후 캘리포니아를 떠나는 ‘탈 캘리포니아’ 경향이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캘리포니아 내에서도 대도시를 떠나 외곽 지역으로 이주하는 움직임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어 주목된다.
LA타임스는 지난 27일 인구센서스 통계자료를 인용해 최근 LA나 샌프란시스코 등 대도시 지역에 거주하는 캘리포니아 주민들이 인랜드 지역이나 센트럴 밸리 등 동부 외곽 지역으로 이주하는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인랜드 지역은 팬데믹 이전부터 인구 유입이 꾸준히 증가해왔으나 팬데믹이 본격화된 2020년부터 이같은 인구 유입 움직임이 빨라지면서 가속도가 붙고 있는 것이다.
신문은 이같은 이주 움직임은 팬데믹으로 원격 근무가 보편화되면서 더 이상 비싼 주거 비용을 감수해야 하는 LA나 샌프란시스코와 같은 대도시 지역 거주를 고집하지 않아도 되는 경우가 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고 지적했다.
캘리포니아에서는 2020년 7월부터 2021년 7월까지 1년 간 약 26만 2천명의 인구가 캘리포니아를 떠났다.
하지만, 캘리포니아를 떠나는 움직임과 함께 동시 캘리포니아내에서 인구이동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LA와 샌프란시스코 등 대도시 지역은 인구가 크게 감소하고 있는 반면 인랜드 지역 카운티들의 인구는 크게 늘어나고 있어 탈 캘리포니아 움직임과는 또 다른 정반대의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
인구센서스 자료에 따르면, 팬데믹 첫 1년간 LA 카운티 인구는 16만명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베이 지역에서도 급격한 인구 감소 현상이 나타났다.
샌프란시스코 지역에서는 주민 5만 4천여명의 떠난 것으로 집계됐고, 실리콘밸리의 중심인 샌타 클라리타에서도 주민 수가 4만 5천명 줄어들었다.
반면, 비교적 주거비용이 싼 남가주의 리버사이드, 샌버나디노 등 인랜드 지역에서는 눈에 띠른 인구 증가현상이 나타난 것.
특히 가장 주목 받고 있는 지역은 리버사이드 카운티이다.
리버사이드 카운티는 1년간 35,631명이 증가하면서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이는 전국에서도 애리조나의 마리코파 카운티, 텍사스의 콜린 카운티에 이어 3번째로 높은 증가율이다.
리버사이드 카운티와 함께 샌버나디노, 샌호아킨, 컨 카운티 등의 인구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LA나 샌프란시스코 등 캘리포니아내 대도시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이들 인랜드 지역으로 이주하고 있는 이유로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주거 비용과 대도시의 복잡함과 다른 여유로운 삶을 즐길 수 있는 점 등이 꼽혔다.
특히, 리버사이드와 샌버나디노 지역 등 인랜드 엠파이어 지역에는 대규모 물류창고들이 대거 들어서면서 일자리가 크게 늘어 타 지역 주민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아마존, 월마트, 타켓 등의 거대 창고 또한 이 지역에 있어 일자리 창출이 증가하고 있는 점도 주요 이유다.
반면 가장 큰 폭으로 인구가 감소한 지역은 샌프란시스코 카운티로 같은 기간 동안 6.3%의 인구가 감소했다.
<강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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