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의 실세인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가 조 바이든 대통령 앞에서 비웃는 듯 웃는 장면이 소셜미디어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트위터 등을 통해 확산되는 영상을 보면 전날 바이든 대통령과 빈살만 왕세자 간 회담 현장에서 풀 기자단에 속한 미 NBC 소속 피터 알렉산더 기자는 암살된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를 언급하며 “유가족에게 사과할 의향이 있느냐”고 큰 소리로 질문했다.
양측은 아무런 답변도 내놓지 못했다.
이어 또 다른 기자가 “바이든 대통령, 사우디는 아직도 왕따입니까?”라고 질문했다.
이는 과거 카슈끄지 암살 배후로 빈살만 왕세자를 지목하며 사우디를 ‘국제적 왕따’로 만들겠다던 바이든 대통령의 과거 발언을 염두에 둔 발언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역시 침묵을 지켰고, 이때 빈살만 왕세자가 옅은 미소를 띠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된 것이다.
외신들은 살만 왕세자의 웃음을 ‘비꼬는듯한 웃음(smirk)’으로 표현했다.
لقطة الإستقبال بعدسة وكالة الأنباء السعودية pic.twitter.com/rEjTZg38Qh
— خـالـدٌ (@KhalidAA09) July 15, 2022
한편 빈살만 왕세자는 카슈끄지 암살과 관련해 바이든 대통령에게 인권 문제를 꺼내들며 반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익명의 소식통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이 카슈끄지 사건을 꺼내들었을 때 빈살만 왕세자는 그 관련 책임을 부인했다.
빈살만 왕세자는 여기에 더해 미군의 이라크 아부그라이브 교도소 포로 성적·신체적 학대, 팔레스타인계 미국 언론인 시린 아부 아클레 기자 피견 사건 등을 거론했다.
아부그라이브 교도소는 지난 2003년 미국의 이라크 전쟁 이후 2006년 폐쇄될 때까지 이라크인의 수용소였다. 2004년 이 곳에서 미군의 이라크인 포로 고문, 학대가 담긴 사진이 유출되면서 파문이 일었다. 당시 11명의 미군이 관련 범죄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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