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 검찰은 11일 동거하던 남자 친구를 흉기로 살해하고 도망친 소셜미디어 모델 커트니 클레니(26)를 하와이에서 2급 살인혐의로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마이애미데이드의 캐서린 페르난데스 주 법무장관은 이 날 기자회견에서 클레니가 지난 4월3일 마이애미의 아파트에서 남친을 살해한 뒤 달아났으며, 10일 하와이에서 체포되어 현지 감옥에 있다고 밝혔다.
클레니는 커트니 테일러라는 이름으로 인스타그램과 온리팬스 등 플랫폼에서 활발하게 활동해왔으며 2020년 11월부터 동거하던 남자친구 크리스티안 오붐셀리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현지 검시관은 오붐셀리가 칼 날 길이가 7.6cm나 가슴으로 파고들어 주요 장기가 훼손될 정도의 강력한 공격으로 사망했다고 판정했다. 오붐셀리는 가상화폐 분야에서 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체포 기록에 따르면 클레니는 살해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정당방위였다고 주장했다. 그녀는 오붐셀리가 자신을 바닥으로 밀어서 쓰러뜨렸고 그 와중에 자신은 칼을 손에 잡고 약 3미터 떨어진 곳에서 던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검시관은 사망자가 그렇게 멀리서 던진 칼에 맞아서 죽은 것이 아니며 그럴 수도 없다고 판정했다.
클레니의 변호사 프랭크 프리토는 법정에서 검시관과 다투면서 검시관의 의견이 과학적인 근거가 없는 주장이라고 항변했다. 변호사는 두 사람이 살면서 싸운 것은 맞지만 먼저 공격한 것은 오붐셀리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악의 폭행범이었다. 아무도 주변에 없을 때마다 커트니를 폭행하면서 교묘하게 폭행죄를 상대에게 뒤집어 씌웠다”고 변호사는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