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이 이란과 벌이고 있는 전쟁이 7개월이 되어가면서 미국 전역의 각종 업종의 사업자들이 느끼는 고통과 위기는 코로나19 펜데믹때보다 심각하다는 증언이 나온다고 CNN이 20일 보도했다.
노스캐롤라이나주 롤리 ‘딜워스 커피’의 최고경영자(CEO) 제프 보이타.
그는 2024년 브라질 커피 작황이 매우 좋지 않아 커피 선물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갱신한 데 이어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까지 더해져 가격은 더욱 상승해 타격을 입었다.
올해들어 이란 전쟁에 초강력 엘니뇨 현상까지 겹치자 보이타 CEO는 “숨이 막힌다”고 했다.
커피 유통업체 운영 30여년 경력의 그는 “”운송 차질, 컨테이너 부족, 홍해 사태 그리고 비료 가격 상승까지 이전에는 경험해 보지 못한 혼란의 시기를 맞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전역의 다양한 업종에 종사하는 사업주들을 대상으로 한 공급관리협회(ISM)의 월간 설문조사에서 “코로나19가 더 낫다”는 말까지 나왔다.
덴버대 공급망 프로그램 책임자 잭 버핑턴은 “이건 코로나19보다 훨씬 더 큰 문제임이 분명하다. 완전히 다른 문제, 에너지 문제”라고 말했다.
기업가들은 전쟁이 내일 기적적으로 끝난다해도 공급망 차질과 인플레이션 재상승은 쉽게 해결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SNS 트루스 소셜에 “이란과의 전쟁에서 승리하면 유가가 급격히 떨어질 것”이라고 했다.
6월 미국과 이란이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호르무즈 해협이 잠시 재개방되었을 때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4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 가격을 제외한 근원 인플레이션은 지난달 4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동 전쟁과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정유 시설 폭격으로 디젤 가격은 3월 이후 두 배로 올랐다.
운송 비용도 기상 이변이 잦아지면서 상승했다. 연이은 태풍으로 세계 최대 컨테이너 항구인 상하이항이 2주간 사실상 폐쇄됐다.
이란 전쟁 종식만으로는 전 세계 해상 디젤 공급량의 12%를 차단했던 러시아의 디젤 수출 금지 조치를 해제하는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CNN은 전했다.
여기에 홍해 후티 반군의 재기세와 아덴만 소말리아 해적의 세력 확장도 더해졌다.
물류 및 공급망 소프트웨어 플랫폼 플렉스포트의 CEO 라이언 피터슨은 “물류 분야에 25년간 종사해 왔지만 요즘처럼 심각한 상황은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로프, 끈, 목줄 제조업체인 레이븐옥스의 CEO 션 브라운리는 기업들이 한계점에 다다랐다고 말했다.
브라운리는 “소규모 사업체들은 마지막 순간까지 감당할 수 있는 만큼의 비용을 감수하려 할 것”이라며 “지금 우리는 심각한 압박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2020년 코로나 때도 공급망은 사실상 마비됐지만 점차 회복되기 시작했다.
브라운리 CEO는 “공급망은 작동하지만, 코로나19 시기보다 비용, 마찰, 불확실성이 훨씬 더 크다”고 말했다.
여기에 올해 발생한 슈퍼 엘니뇨 현상은 베트남과 브라질의 커피 작황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보이타 CEO는 “판매량은 보통 한 달에 5% 정도 변동하는데 지금은 최대 20%까지 오르내리고 있다”고 요즘의 불확실성을 강조했다.
<K-News LA 편집부>editor@knewsl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