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도체 기업 인텔(Intel)의 주가가 지난 10월 한 달 동안 45% 폭락하며 사상 최악의 월간 하락률을 기록했다. PC 시장 침체와 반도체 공급망 병목,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 부진이 겹치면서 경영 정상화 전략이 중대한 시험대에 올랐다.
CNBC가 2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인텔 주가는 지난 10월 30일 하루에만 29% 급락했다. 1970년대 이후 최대 일일 낙폭이다. 11월 2일에도 주가가 추가 하락하면서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졌다.
가장 큰 문제는 PC 시장 침체다. 인텔 전체 매출의 약 절반을 차지하는 PC용 반도체 사업이 메모리 등 부품 가격 상승과 소비자들의 PC 교체 지연으로 압박받고 있다.
인텔은 올해 4분기 매출을 150억~160억 달러로 전망했다. 시장 예상치인 약 171억 달러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회사는 PC 시장 부진이 2027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인공지능(AI) 관련 서버 반도체 수요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인텔의 3분기 데이터센터·AI 사업 매출은 73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78% 증가했다.
하지만 생산능력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웨이퍼와 반도체 기판, 메모리 공급 부족으로 서버용 CPU 생산에 차질이 발생하면서 인텔은 오리건 공장의 첨단 18A 공정 일부 생산능력을 기존 인텔3 공정으로 전환하고 있다.
이는 파운드리 사업에 새로운 부담이다. 인텔은 대만 TSMC에 맞서 첨단 반도체 위탁생산 시장 진입을 추진하고 있지만, 아직 최첨단 공정에서 대규모 외부 고객을 확보하지 못했다.
립부 탄(Lip-Bu Tan) 최고경영자(CEO)는 향후 2개 분기 안에 새로운 고객사 일부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CNBC에 따르면 하버드 경영대학원의 데이비드 요피 교수는 인텔이 1년 안에 대형 파운드리 고객을 확보하지 못하면 재무적 압박이 더욱 심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정부의 지분 투자와 엔비디아의 50억 달러 투자로 한때 회복 기대감이 높아졌던 인텔이지만, 앞으로의 관건은 첨단 반도체 생산능력 확충과 안정적인 외부 고객 확보가 될 전망이다.
<K-News LA 편집부>editor@knews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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