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캘리포니아 전역에서 e바이크(e-bike) 이용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사고와 범죄, 안전 문제까지 동반 확산되고 있다. 해변과 도심에는 대규모 라이더 집단이 등장하고, 주택가에서는 청소년들의 위험한 묘기 주행이 일상화되면서 시민 불안이 커지고 있다.
응급실에서는 찰과상부터 골절, 중상까지 e바이크 관련 부상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실제 사망 사고도 잇따르고 있다. 레이크 포리스트에서는 14세 청소년의 주행으로 81세 노인이 사망했고, 샌디에고와 새크라멘토에서도 청소년 관련 충돌 사고로 사망 및 중상 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시속 50마일까지 속도를 내는 개조 e바이크와 ‘e모터사이클’ 수준의 제품이 어린이용으로 유통되거나 온라인에서 손쉽게 개조되는 문제가 지적되고 있다. 일부 부모가 제품 구분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채 자녀에게 제공하는 사례도 보고됐다.
오션사이드에서는 고속 추격전이 발생하고, 헌팅턴비치에서는 대규모 라이딩 집단과 관련된 폭력 사건까지 발생하는 등 단순 교통 문제가 아닌 사회적 갈등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법 집행 당국은 강경 대응에 나섰다. 오렌지카운티 검찰은 미성년자뿐 아니라 부모까지 책임을 묻는 특별 수사팀을 신설했고, 캘리포니아 법무장관은 규정을 초과한 제품 운행이 불법 운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후 일부 온라인 판매 플랫폼은 규정 위반 제품 판매를 중단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e바이크가 캘리포니아에서 1~3등급으로 분류되어 속도 및 연령 제한이 존재하지만, 실제 시장에서는 이를 초과하는 고속 제품이 유통되며 법적 사각지대가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특히 28마일을 초과하거나 모터사이클 수준의 사양을 가진 경우 면허와 등록이 필요하지만, 현장에서는 혼용이 빈번한 상황이다.
의료계도 경고를 내놓고 있다. 한 소아병원 전문의는 “더 빠르고 무겁고 조작이 어려운 구조 때문에 사고가 급증하고 있다”고 지적했으며, 실제로 청소년 e바이크 부상 환자는 최근 3년간 매년 두 배씩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사고 통계조차 정확히 집계되지 못할 정도로 관리 체계는 미흡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e바이크 확산 속도에 비해 안전 교육과 규제, 단속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결국 e바이크 열풍은 편의성과 이동 혁신이라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안전·법·사회 문제를 동시에 불러오며 캘리포니아 전역에서 논쟁을 키우고 있다.
박성철 기자(sungparkknews@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