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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여성 4명 살해 애틀랜타 총격범, 5년 만에 사형 재판 재개

변호인단 공백 해소…사건 발생 5년 만에 다시 속도

2026년 06월 0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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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틀랜타 스파 총격 사건 당시 감시카메라에 포착된 로버트 에런 롱(왼쪽)과 범행이 발생한 골드 스파 및 영스 아시안 마사지 업소. 롱은 2021년 한인 여성 4명을 포함해 8명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으며, 현재 풀턴카운티에서 사형 재판을 받고 있다. 사진 출처: Cherokee County Sheriff’s Office, Atlanta Police Department.

지난 2021년 애틀랜타 지역 스파 3곳에서 총격을 벌여 한인 여성 4명을 포함한 8명을 살해한 로버트 에런 롱에 대한 사형 재판이 다시 본격적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풀턴카운티 고등법원의 우랄 글랜빌(Ural Glanville) 수석판사는 2일 열린 심리에서 사형 사건 변론 경험이 있는 국선 변호인 2명을 확인한 뒤 오는 29일 사건 진행 상황을 점검하기 위한 후속 심리를 열기로 했다.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글랜빌 판사는 사형 사건을 맡을 자격을 갖춘 국선 변호사 부족으로 재판이 사실상 교착 상태에 빠져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조지아주 법에 따르면 사형을 구형하는 사건의 피고인은 반드시 사형 사건 변론 경험이 있는 변호사 2명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그러나 사건 발생 후 5년이 지났음에도 적격 변호인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재판이 장기간 지연돼 왔다.

글랜빌 판사는 지난주 심리에서 “우리는 현재 막다른 상황에 놓여 있다”고 말하며 재판 지연에 우려를 나타냈다.

사건은 2021년 3월 16일 발생했다.

당시 21세였던 조지아주 우드스톡 거주자 롱은 이날 오후 총기와 탄약을 구입한 뒤 원래는 극단적 선택을 계획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그러나 이후 술을 구매한 뒤 체로키카운티 인근의 영스 아시안 마사지 업소(Youngs Asian Massage Parlor)로 향했다.

오후 4시54분께 롱은 업소 안에서 총격을 가해 4명을 살해하고 1명에게 중상을 입혔다. 감시카메라에는 총격 직후 현장을 빠져나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약 1시간 뒤인 오후 5시47분에는 애틀랜타 피드몬트 로드에 위치한 골드 스파(Gold Spa)에서 강도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여성 3명이 총에 맞아 숨진 것을 발견했다.

이어 길 건너편 아로마테라피 스파(Aromatherapy Spa)에서도 여성 1명이 총에 맞아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체로키카운티에서 발생한 첫 번째 총격 사건과 연관성을 확인한 뒤 수배령을 내렸고, 당일 오후 8시께 조지아주 크리스프카운티에서 남쪽으로 달리던 롱의 차량을 발견했다.

한인 여성 4명을 총격살해한 것으로 보이는 용의자 로버트 아론 롱. 셰리프국 공개

조지아주 고속도로순찰대는 PIT 기동을 이용해 차량을 강제 정지시킨 뒤 롱을 체포했다.

롱은 이후 체로키카운티 사건에 대해 유죄를 인정하고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다만 당시 체로키카운티 검찰은 희생자 중 히스패닉과 백인 피해자가 포함돼 있다는 이유 등을 들어 증오범죄 혐의를 적용하지 않았다.

반면 애틀랜타 지역 사건을 담당하는 풀턴카운티 검찰은 다른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Fani Willis 검사장이 이끄는 풀턴카운티 검찰은 희생자 4명이 모두 아시아계 여성이라는 점에 주목하며 조지아주의 증오범죄법을 적용해 사형을 구형하고 있다.

이번 재판은 미국 역사상 가장 충격적인 반아시아 증오범죄 사건 가운데 하나로 기록된 애틀랜타 스파 총격 사건에 대한 최종 사법 판단이 될 전망이다.

사건으로 숨진 한인 여성은 김순자(Suncha Kim·69), 박순정(Soon Chung Park·74), 현정 그랜트(Hyun Jung Grant·51), 유영애(Yong Ae Yue·63) 등 4명이다.

<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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