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역에서 K-푸드와 한식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조지아주 한인 식당이 보건당국 위생점검에서 40점이라는 최저 수준의 점수를 받아 불합격 판정을 받으면서 한식 이미지에 타격을 주고 있다. 특히 이 사례는 지역 방송을 넘어 CNN에도 소개되며 전국적인 관심을 받았다.
조지아주 귀넷카운티 스와니에 있는 한인 식당 ‘삼봉(Sambong)’은 지난 5월 21일 귀넷카운티 보건당국이 실시한 정기 위생점검에서 100점 만점에 40점을 받아 ‘U(Unsatisfactory·불합격)’ 등급을 받았다.
보건당국이 공개한 점검 보고서와 현장 사진에는 식품 안전을 위협하는 다수의 중대한 위생 위반 사항이 담겼다.
검사관은 즉시 섭취 가능한 조리식품이 생소고기와 같은 선반에 함께 보관돼 교차오염 위험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또 조리용 싱크대에서는 돼지족발이 고인 물에 담긴 채 해동되고 있었으며, 얼음 제조기 내부에서는 검은 곰팡이로 추정되는 오염물과 머리카락이 발견됐다.
취재진이 식당을 방문했을 당시에도 관리 책임자는 자리에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식당 직원은 “매니저도, 업주도 모두 자리에 없다”며 “매니저는 6월이 돼야 돌아온다”고 말했다. 당시 식당에는 위생 문제를 설명하거나 시정 조치를 책임질 관리자가 없는 상태였다고 방송은 보도했다.
이번 사례는 애틀랜타 지역 ABC 계열사인 WSB-TV가 처음 보도한 데 이어 CNN이 소개하면서 전국적으로 알려졌다.
미국 사회에서 한식당과 K-푸드가 빠르게 주류 시장으로 확산되는 상황에서 한인 식당의 심각한 위생 문제가 전국 언론을 통해 보도되면서 한식 전체의 이미지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미국 보건당국은 조리 완료 식품과 생고기를 반드시 분리 보관하고, 얼음을 만드는 제빙기를 항상 위생적으로 관리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를 위반할 경우 식중독 등 식품 안전사고 위험이 높아지는 만큼 중대한 위반 사항으로 분류된다.
한편 삼봉 측은 위생점검 이후 소셜미디어를 통해 입장문을 발표하고 “최근 보건국 점검 결과로 고객들에게 걱정을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식당 측은 이후 실시된 재점검에서 88점을 받았다고 밝히며, 최초 점수 하락의 가장 큰 원인은 홍어의 기생충 제거 처리와 관련한 안전성 증빙 서류를 점검 당시 즉시 제출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공급업체를 통해 관련 서류를 제출해 확인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또 일부 메뉴 안내 문구와 식재료 보관·날짜 표시, 직원용 제빙기 위생 등도 지적받았으며, 규정에 맞지 않은 일부 식재료는 즉시 폐기하고 현장에서 시정 조치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삼봉 측은 “이번 결과를 결코 가볍게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직원 교육과 식재료 관리, 문서 관리 및 운영 절차 전반을 다시 점검하고 있으며 앞으로 같은 문제가 반복되지 않도록 더욱 철저하게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보건당국이 공개한 최초 점검 보고서에는 홍어 관련 서류 문제 외에도 조리식품과 생고기의 혼합 보관, 돼지족발의 부적절한 해동, 제빙기 내부의 곰팡이 추정 오염물과 머리카락 등 다수의 중대한 위생 위반 사항이 함께 적시돼 있다.
<김상목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