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일 한국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홍기원 의원실이 미 국무부의 국가별 비자 발급 통계를 분석한 결과, 한국인에게 발급된 미국 비이민비자는 2024년 7만4,015건에서 2025년 6만8,130건으로 줄었다.
1년 만에 5,885건, 7.95% 감소한 것이다.
감소세는 학생과 교환방문 비자에서 특히 두드러졌다.
미국 대학과 대학원 등에서 공부하는 유학생에게 발급되는 F-1 학생비자는 2024년 1만4,339건에서 2025년 1만1,589건으로 줄었다. 1년 사이 약 19.2% 감소한 것이다.
교환학생과 인턴십 등에 필요한 J-1 비자 역시 같은 기간 9,017건에서 7,593건으로 약 15.8% 감소했다.
기업 주재원과 투자자 등이 주로 이용하는 E-1·E-2 비자도 6,432건에서 5,667건으로 약 11.9% 줄었다.
상용·관광 목적의 B-1·B-2 비자는 1만5,275건에서 1만4,555건으로 감소했다. 감소율은 약 4.7%로 학생비자보다는 상대적으로 작았다.
올해 들어서는 상용·관광비자와 학생비자의 흐름이 엇갈리고 있다.
홍 의원실 분석에 따르면 B-1·B-2 비자의 월평균 발급 건수는 2024년 1,273건, 2025년 1,212건이었으나 올해 1~2월에는 2,027건으로 증가했다.

학생비자 발급이 통상 1~2월에 적다는 계절적 요인을 감안해 같은 시기를 비교해도 감소세가 확인된다.
2023년 11월부터 2024년 2월까지 월평균 F-1 비자 발급은 679건이었지만 2025년 11월부터 2026년 2월까지는 482건으로 약 29% 감소했다.
미 국무부는 매달 국적과 비자 종류별 비이민비자 발급 통계를 공개하고 있으며, 최근 자료에서도 한국인을 포함한 국가별 비자 발급 추이를 확인할 수 있다. 국무부는 월별 자료가 잠정 통계로 추후 수정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이번 감소는 트럼프 행정부가 비자 심사와 이민 관련 규정을 강화하는 가운데 나타났다.
특히 국토안보부(DHS)는 지난 7월 외국인 유학생의 체류기간을 일정 기간으로 제한하는 새 규정을 발표했다. F비자 유학생과 J비자 교환방문자의 체류기간을 원칙적으로 최대 4년으로 제한하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이 규정은 시행을 하루 앞둔 지난 9월 14일 매사추세츠 연방법원의 제동이 걸렸다. 연방법원은 현재 해당 규정의 시행을 막은 상태다. 따라서 이 규정 자체가 현재 한국인 학생비자 감소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확정된 것은 아니다.
홍기원 의원은 비자 감소가 트럼프 행정부의 반이민 기조 속에서 여러 국가에 나타난 현상이라고 지적하면서 한국인 유학생들의 피해가 확대되지 않도록 한미 외교 채널을 통해 비자 발급 정상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국의 감소 폭은 일부 주요 국가보다 상대적으로 작은 것으로 분석됐지만, 학생비자 감소세가 계속될 경우 미국 유학을 준비하는 한국 학생과 미국 대학의 한국인 유학생 유치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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