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TBC의 기업회생 절차가 진행 중인 가운데 북중미 월드컵 현장 취재진들이 법인카드 사용이 중단돼 개인 비용으로 취재를 이어가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노조는 법인카드 정지와 급여 지급 지연 통보까지 이어지면서 현장 취재 인력들의 부담이 한계에 이르고 있다고 비판했다.
중앙일보·JTBC 노동조합에 따르면 현재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현장에 파견된 JTBC 취재진들은 회사 법인카드가 정지된 상태에서 개인카드를 사용하며 취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최근 홍정도 중앙그룹 부회장이 “월드컵 중계에는 차질이 없다”고 밝힌 것과 대조되는 상황이라는 지적이다.
노조에 따르면 월드컵 취재에 필요한 교통비와 각종 경비 역시 아직 정상 지급되지 않고 있다. 회사 측은 관련 비용 처리에 대해 “법원과 행정적 조율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가 발행한 소식지에는 현장 취재진들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담겼다.
한 조합원은 “법인카드가 중지된 상황에서 체류 기간이 길어질수록 숙박비와 식비를 모두 개인 돈으로 부담해야 한다”며 “회사는 성공적인 월드컵 중계를 최우선 목표라고 하지만 정작 취재 인력들은 길거리에 나앉을 수 있다는 불안감 속에서 취재를 이어가고 있다”고 토로했다.
월드컵 특집 프로그램 편성 규모에서도 JTBC와 KBS의 차이가 나타나고 있다.
KBS는 본사 인력을 활용해 ‘KBS 월드컵 뉴스’, ‘월드컵 하이라이트 프로그램’, ‘북중미 월드컵 NOW’ 등 다양한 특집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있다.
반면 JTBC는 ‘이 시각 월드컵’,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골 모음’, ‘오늘의 월드컵’ 등을 편성했지만 프로그램 러닝타임이 상대적으로 짧고 일부 시간대에는 재방송으로 편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하이라이트 프로그램과 디지털 콘텐츠 제작 인력 상당수는 JTBC 소속이 아닌 파견업체 ‘중앙JUMP’ 소속인 것으로 전해졌다.
관계자들은 현재까지는 파견업체를 통해 임금이 지급되고 있지만, JTBC의 재정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외주·파견 인력들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보도국 인력 3년 만에 3분의 1 감소
JTBC 내부의 인력 축소도 계속되고 있다.
노조와 언론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JTBC 보도부문 인력은 약 3년 전 210명 수준에서 현재 약 140명 안팎으로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는 2023년 말부터 권고사직을 전제로 한 희망퇴직을 수시로 실시해 왔으며, 최근에는 일부 보도 인력을 홍보 등 다른 부서로 전환 배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결과적으로 3년 사이 보도국 인력의 약 3분의 1이 퇴사하거나 보직 이동한 셈이다.
노동조합은 성명을 통해 “중앙일보와 JTBC는 국민의 신뢰를 바탕으로 공적 책무를 수행해 온 언론사”라며 “노동자들은 인력 감축 이후 더욱 무거워진 업무 부담 속에서도 현장을 지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급여 지연 통보에 내부 불만 확산
JTBC 내부에서는 최근 급여 지급 지연 가능성까지 공지되면서 구성원들의 불안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회사 인사팀은 최근 직원들에게 발송한 공지를 통해 “당월 급여 이체 시점이 평소보다 늦어질 수 있다”고 안내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법인카드 중단, 복지포인트 삭감, 급여 지급 지연 통보 등 예상치 못한 상황이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며 “회사 측의 공식 입장문은 외부 이해관계자들을 향한 설명에 집중돼 있을 뿐 정작 구성원들에게는 현재 상황과 향후 계획이 충분히 공유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업계에서는 JTBC가 기업회생 절차를 진행하면서 재무 구조 개선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그 과정에서 현장 취재진과 구성원들이 체감하는 경영 위기 역시 점점 커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K-News LA 편집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