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앙그룹의 양대 언론사인 중앙일보와 JTBC가 모두 매각 수순에 들어가면서 국내 대표 미디어그룹의 지배구조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중앙일보가 지난 6월 워크아웃을 신청하면서 매각 의사를 밝힌 데 이어 JTBC도 28일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가면서 매각을 공식화했다. 이에 따라 신문과 방송을 양대 축으로 성장해온 중앙그룹이 핵심 언론사 두 곳을 모두 새로운 주인에게 넘길 가능성이 커졌다.
JTBC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경영 정상화를 위한 매각 절차에 본격 돌입한다”고 밝혔다.
JTBC는 “채권자 권익 보호 측면에서도 법원이 주도하는 회생절차 개시가 더 효과적이라고 판단했다”며 자율구조조정지원 프로그램인 ARS의 추가 연장을 신청하지 않아 회생절차가 개시됐다고 설명했다.
JTBC는 지난 6월 차입금 상환에 실패하면서 기업회생 위기에 몰렸다. 이후 법원의 직접적인 개입에 앞서 채권자들과 자율적으로 채무를 조정하기 위해 ARS 프로그램을 신청했다.
당초 지난달 말까지였던 자율구조조정 기간은 이달 말까지 한 차례 연장됐지만 채권자들과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결국 JTBC는 자율적인 채무조정을 중단하고 법원의 관리 아래 회생과 매각을 동시에 추진하는 길을 택했다.
서울회생법원은 JTBC가 재무 위기에 빠진 주요 원인으로 올림픽 중계권료 지급에 따른 대규모 지출과 중앙그룹 전반의 유동성 위기를 지목했다.
현재 중앙그룹에서는 중앙홀딩스를 비롯해 콘텐트리중앙, 중앙피앤아이, 메가박스중앙 등 주요 계열사가 잇따라 회생절차를 밟고 있다. 그룹 전체의 자금 사정이 악화하면서 JTBC에 추가 자금을 투입할 여력도 크게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중앙일보도 이미 매각 절차를 추진하고 있다.
중앙일보는 지난 6월 기업구조개선작업인 워크아웃을 신청하면서 매각 의사를 밝혔으며, 현재 여러 인수의향자와 접촉하며 매각 조건 등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중앙그룹은 신문 부문의 중앙일보와 방송 부문의 JTBC라는 핵심 언론사 두 곳을 동시에 매각하는 상황을 맞게 됐다.
다만 JTBC의 구체적인 매각 방식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경영권만 넘기는 방안이나 보유 지분을 함께 매각하는 방안 등이 거론되고 있다. JTBC 측은 구체적인 방식은 인수자의 의향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이번 경영 위기의 책임이 직원들에게 전가돼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박창규 JTBC 노조위원장은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중앙그룹 전체가 재정적으로 어려워진 상황에서 JTBC의 신뢰도를 바탕으로 자금을 조달한 뒤 이를 다른 계열사로 흘려보낸 것이 이번 사태의 배경이라고 주장했다.
박 위원장은 이번 위기가 직원들의 업무 태만이나 과도한 인력 때문에 발생한 것이 아니라며 인적 구조조정이 우선돼서는 안 된다는 데 노사가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앙일보와 JTBC가 각각 워크아웃과 기업회생절차를 거쳐 매각을 추진하면서 중앙그룹은 창사 이후 가장 큰 구조개편의 기로에 서게 됐다. 향후 두 언론사의 인수자가 누구인지, 중앙일보와 JTBC가 각각 매각될지 또는 새로운 미디어 사업자 아래 재편될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K-News LA 편집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