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가주가 노동절 연휴 동안 열대폭풍 ‘마리(Marie)’의 간접 영향권에 들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폭풍의 직접 상륙 가능성은 낮지만 비와 뇌우, 높은 파도와 강한 이안류, 해안 침수 등이 나타날 수 있어 기상당국이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국립기상청(NWS)은 2일 마리가 남가주 해안에서 멀리 떨어진 동태평양 해상에서 세력을 키우며 북쪽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날까지만 해도 남가주에 비가 내릴 가능성을 놓고 불확실성이 컸지만, 2일 예보에서는 노동절 연휴 동안 마리의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한층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에 따르면 마리의 최대 지속풍속은 이날 약 75마일로, 앞으로 허리케인급으로 발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 전문가 디카를로는 마리가 계속 북서쪽으로 이동하면서 최대풍속이 약 105마일까지 강해진 뒤 수온이 낮은 해역으로 진입하면서 다시 약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예보상 마리가 남가주에 직접 상륙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
그러나 NWS는 마리가 남가주에 미칠 구체적인 영향에 대해서는 여전히 “상당한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고 밝혔다.
예보관들은 마리가 허리케인이나 열대폭풍 상태로 서부 해안에 직접 접근할 가능성은 낮지만, 서북서 방향으로 해안에서 상당히 떨어진 채 이동하더라도 남가주에는 뚜렷한 간접 영향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마리가 남가주에 가장 가까이 접근하는 시점에는 폭풍이 끌어올린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산악지역의 차가운 공기와 만나면서 상승·응결해 일부 지역에서 소나기와 뇌우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기상당국이 더욱 우려하는 것은 비보다 높은 파도와 높은 조수다.

노동절 연휴를 맞아 수십만 명이 남가주 해변을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남쪽을 향한 해변을 중심으로 높은 파도 주의보가 발령될 가능성이 있다. 강한 이안류 발생 위험도 커질 전망이다.
특히 저녁 만조 시간대에는 조수 높이가 약 7피트까지 올라갈 수 있어 해변 침식과 저지대 해안 침수 위험이 커질 수 있다. 상황에 따라 해안 침수 주의보가 발령될 가능성도 있다.
이에 따라 뉴포트 비치에서는 해변에 모래둑을 쌓는 등 높은 파도와 침수 가능성에 대비한 비상 조치에 나섰다.
높은 파도와 높은 조수의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는 지역으로는 아발론과 롱비치, 말리부, 포인트 무구 등이 꼽혔다. 파도가 160~170도 방향으로 유입될 경우 산타바바라 카운티 일부 해안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마리의 예상 진로는 여전히 남가주 해안에서 상당히 떨어져 있지만 기상당국은 올해 강한 엘니뇨가 예상되고 있는 만큼 동태평양에서 발생하는 열대폭풍의 움직임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
엘니뇨는 적도 부근 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높아지는 현상으로, 동태평양의 열대폭풍 활동과 남가주의 겨울철 강수 패턴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박성철 기자(sungparkknews@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