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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태 금지법이 산모 죽음 불렀다”…유족 소송

임신 20주 산모 치료 못받고 숨져 유족 "처벌 우려가 의료진 위축" 낙태 금지법 책임 여부가 쟁점

2026년 09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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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벡사 카운티 소방당국 구급대원들이 여성을 911 앰뷸런스로 이송하는 모습. 출처: AI 생성 이미지.

텍사스주에서 숨진 임신부의 유족이 주 당국과 의료진을 상대로 소송을 냈다. 낙태 금지법 때문에 필요한 치료를 받지 못했다는 주장이다.

16일 CBS뉴스는 티에라 워커의 유족이 텍사스주 벡사카운티 지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피고에는 켄 팩스턴 텍사스주 법무장관과 주 의료위원회 관계자, 텍사스대 샌안토니오 보건과학센터, 담당 의사 등이 포함됐다.

워커는 2024년 12월 임신 20주 상태에서 37세로 숨졌다. 부검 결과 사인은 고혈압성 심혈관질환과 임신중독증이었다.

소장에 따르면 워커는 임신 후 발작과 구토, 통증으로 여러 차례 병원을 찾았다. 과거 임신중독증으로 쌍둥이를 사산한 경험도 있었다. 워커와 가족은 임신이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며 임신 중단을 요청했다.

그러나 의료진은 낙태를 치료 방법으로 제시하지 않았다고 유족은 밝혔다. CBS뉴스가 확인한 의료기록 6500쪽에도 워커가 낙태를 요청했다는 내용은 없었다.

워커는 2024년 12월27일 응급실에서 임신중독증 진단을 받고도 당일 퇴원했다. 며칠 뒤 자택에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돼 숨졌다.

유족은 강력한 처벌 규정이 의료진을 위축시켰다고 주장했다. 텍사스주에서 불법 낙태 시술을 하면 최장 99년의 징역형과 벌금, 의사면허 취소 처분을 받을 수 있다.

텍사스주는 2022년 연방대법원이 낙태권 보장 판례를 폐기한 뒤 대부분의 낙태를 금지했다. 산모의 생명이 위험할 때는 예외를 인정하지만 적용 기준이 불명확하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텍사스의료위원회는 산모의 생명이 당장 위태로워질 때까지 기다릴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상황에 따라 임신 중단도 치료에 포함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부 전문가는 적절한 치료가 이뤄졌다면 워커의 사망을 막을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반면 낙태법보다 의료진의 부적절한 처치가 원인이라는 반론도 제기됐다.

팩스턴 법무장관 측은 논평 요청에 답하지 않았다. 재판에서는 낙태 금지법과 의료진의 대응이 워커의 사망에 미친 영향이 쟁점이 될 전망이다.

<K-News LA 편집부>knewsl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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