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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니뇨 왔다 … ‘슈퍼급’ 폭염·가뭄·폭우 덮친다

2026년 06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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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국립해양기상청(NOAA)이 작성한 5월24일부터 30일까지의 전지구 해수면온도 편차 분포. 유엔은 몇 주 안에 새로운 엘니뇨 기상 현상이 시작돼 이미 기후변화로 압박받고 있는 지구의 온도를 더욱 상승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BBC가 2일 보도했다. (자료=기상청 제공)

전 세계 기상이변을 증폭시키는 엘니뇨 발생이 공식 확인됐다. 올가을과 초겨울 관측 사상 최대급으로 강해질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폭염과 가뭄, 폭우는 물론 세계 식량 공급까지 흔들릴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영국 가디언은 11일(현지시간)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 예보관들이 적도 부근 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높아지면서 엘니뇨가 형성됐다고 공식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엘니뇨는 적도 부근 중·동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높아지는 현상이다. 대기 흐름과 제트기류, 비가 내리는 방식을 바꿔 전 세계 곳곳의 날씨에 영향을 미친다.

과학자들은 올해 엘니뇨가 21세기 들어 가장 강한 수준으로 발달할 수 있다고 경고해왔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엘니뇨를 두고 “긴급한 기후 경고”라고 표현했다.

NOAA는 이번 엘니뇨가 늦가을과 초겨울 매우 강한 수준으로 발달할 가능성을 63%로 봤다. 이 경우 1950년 이후 관측 기록상 가장 큰 엘니뇨 가운데 하나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엘니뇨가 강해질 경우 세계 곳곳에서 폭염과 폭우, 가뭄 같은 이상기후가 나타날 수 있다. 엘니뇨는 비가 내리는 지역과 강도를 바꾸고, 일부 지역에는 더 강한 폭풍과 폭염을, 다른 지역에는 가뭄을 부를 수 있다.

클라크대의 기후과학자 애비 프레이저는 따뜻해진 해수면이 폭염과 폭우, 가뭄 같은 기상이변을 더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태평양 지역에서는 상황이 “매우 빠르게 심각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역별 영향은 크게 엇갈린다. 엘니뇨는 대서양 허리케인 발생을 줄이는 경향이 있지만, 위험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반대로 태평양에서는 허리케인 위험을 키울 수 있어 하와이와 다른 섬 지역의 위험이 커질 수 있다.

캘리포니아에는 통상 더 습한 겨울이 나타날 수 있고, 미국 남부에는 겨울철 많은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다. 태평양 북서부는 더 따뜻하고 건조한 날씨를 겪을 수 있다.

가뭄에 시달려온 중동 일부 지역은 비가 늘어 가뭄이 완화될 가능성도 있다. 반면 남미 일부 지역은 폭우와 홍수, 이례적으로 더운 여름을 겪을 수 있다.

인도는 더 강한 폭염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 호주에서는 가뭄과 산불, 폭염 위험이 커질 수 있다. 북동부 아프리카는 극심한 가뭄 뒤 폭우가 덮치는 급격한 날씨 반전을 겪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세계 식량 공급도 충격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옥수수와 쌀 같은 작물은 엘니뇨와 가뭄에 취약하며,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인도, 인도네시아, 베트남, 브라질의 식량 생산이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

경제적 충격도 우려된다. 스탠퍼드대의 기후경제학자 마셜 버크는 엘니뇨로 기온이 평년보다 높아지면 미국 경제 성장도 둔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온이 평년보다 높으면 미국 경제 성장세가 둔화된다는 근거는 꽤 분명하다”고 했다.

기후과학자들은 이번 엘니뇨의 영향이 시차를 두고 이어지면서 2027년이 관측 사상 가장 더운 해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보통 엘니뇨는 여름에 형성돼 늦가을이나 초겨울 절정에 이른 뒤 이듬해 봄 약화된다.

과학자들은 화석연료 사용으로 지구가 더워질수록 강한 엘니뇨가 나타날 가능성도 커진다고 본다. 이번 엘니뇨는 공식 형성 전부터 ‘슈퍼 엘니뇨’, ‘고질라 엘니뇨’로 불렸다. 무함마드 아자르 에산 컬럼비아대 기후과학자는 “겁먹기보다 대비하자는 메시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K-News LA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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