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출처: Ukrainian Presidential Office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공개 발언에 격노했으며, 미국 특사들이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이를 직접 경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을 둘러싼 양국 정상의 갈등이 외교 현장에서 정면충돌한 것이다.
뉴욕타임스(NYT)는 21일 스티브 윗코프 백악관 특사와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가 지난 20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린 비공개 회담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의 최근 발언을 강하게 문제 삼았다고 보도했다. 쿠슈너는 건강 문제로 화상 참석했다.
회담 내용을 알고 있는 소식통에 따르면 두 특사는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그의 언행이 “트럼프 대통령을 격노하게 했다”고 전달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일부 발언에 대한 지적에 “나는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며 반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충돌은 트럼프 행정부가 러시아와 경유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일부 제재를 완화하면서 미국과 우크라이나 관계가 급격히 악화한 가운데 발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을 비난하며 젤렌스키 대통령의 교체까지 거론했다. 반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의 대러시아 제재 완화를 비판하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정보 지원 제한에 강한 불만을 표시해 왔다.
그러나 비공개 회담에서 미국 특사들과 충돌했던 젤렌스키 대통령은 공개석상에서는 태도를 누그러뜨렸다.
AFP통신과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회담 직후 미국의 러시아 미사일 공격 조기경보 정보 제공이 재개됐다며 미국에 감사를 표시했다. 미국 측과의 대화도 건설적이었다고 평가했다.
뉴욕타임스는 우크라이나가 미국의 군사·정보 지원에 크게 의존하고 있어 젤렌스키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에 공개적으로 맞서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윗코프 특사는 오슬로 회담 다음 날인 21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만나 종전 협상 재개 방안을 논의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러시아는 미국·우크라이나와의 3자 평화협상을 재개하는 데 원칙적으로 동의했다.
종전 협상이 다시 추진되고 있지만, 미국과 우크라이나 정상 사이의 갈등은 여전히 협상의 주요 변수로 남아 있다.
<K-News LA 편집부>editor@knewsl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