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호종 ‘검은머리비단뱀’으로 줄넘기
줄넘기하는 아이들이 줄이 아닌 뱀을 넘고 있는 영상이 퍼져 동물학대 논란이 확산했다.
9일(현지시각)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온라인상에 뱀으로 줄넘기하는 아이들의 영상이 올라왔다.
이 영상은 호주 동부 퀸즐랜드주 우라빈다에서 촬영됐다. 영상을 보면, 10대 초반으로 보이는 소년들이 줄넘기하고 있다.
그런데 이들이 손으로 잡고 돌리고 있는 것은 줄이 아니었다.
영상을 촬영하는 사람이 그것이 뭔지 보여 달라고 요청하자 한 소년은 웃으면서 “검은머리비단뱀”이라고 답했다.
소년들은 뱀으로 줄넘기하고 있었다. 촬영 당시 검은머리비단뱀이 죽어있는지 확인된 바는 없다.
이 영상은 온라인상에서 빠르게 퍼져나가면서 수백 건의 조회수를 기록하는 등 논란이 됐다.
현지 지자체 관계자는 영상을 두고 “이러한 부적절한 행위에 유감을 표한다. 사건을 조사할 것”이라며 “이러한 사건이 발생하면 보고해 달라. 아니면 왕립동물학대방지협회(RSPCA)에 신고해야 한다”고 밝혔다.
해당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영상에서 가장 슬픈 부분은 아이들의 보호자 어른이 곁에 있는데, 이를 말리지 않고 오히려 이런 행동을 부추겼다는 것” “동물을 존중하는 법을 가르칠 필요가 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검은머리비단뱀은 호주 북부에 서식하는 독이 없는 뱀으로 1992년 현지 법에 따라 보호종으로 분류됐다.
매체는 “이 뱀을 죽이거나 다치게 한 혐의가 인정돼서 유죄 판결을 받은 사람은 최대 1만2615호주 달러(약 1153만원)의 벌금을 낼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