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드라마의 산증인이자 ‘국민 아버지’로 사랑받아 온 배우 최불암이 29일 별세했다. 향년 87세.
한국일보와 MBC 등 한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최불암은 이날 오후 10시께 서울 강서구의 한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던 중 세상을 떠났다.
고인은 지난해 3월 허리디스크 수술을 받은 뒤 거동이 불편해지면서 14년간 진행했던 KBS ‘한국인의 밥상’에서 하차했다. 이후 재활 치료에 전념했으나 건강이 악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1939년 인천에서 태어난 최불암은 1959년 연극 ‘햄릿’으로 연기 생활을 시작했다. 1967년 KBS 특채 탤런트로 방송에 입문한 뒤 1971년 시작된 MBC ‘수사반장’에서 정의감 넘치는 박영한 반장을 연기하며 국민적 인기를 얻었다.
1980년부터 22년간 방송된 ‘전원일기’에서는 양촌리 김 회장 역을 맡아 한국의 전형적인 아버지상을 그려냈다. 극 중 부인으로 출연한 김혜자와는 실제 부부로 오해받을 만큼 자연스러운 연기를 선보였다.
특유의 중후한 목소리와 호탕한 ‘파하’ 웃음소리도 그의 상징이었다. 1990년대에는 이 웃음소리를 소재로 한 ‘최불암 시리즈’ 유머가 전국적으로 유행하기도 했다.
1992년에는 통일국민당 전국구 의원으로 제14대 국회에 입성해 정치인으로 활동했다. 이후 방송계로 돌아와 ‘좋은나라 운동본부’와 ‘한국인의 밥상’ 등을 진행하며 서민들의 삶을 조명했다.
올해 5월 MBC는 그의 연기 인생을 돌아보는 다큐멘터리 ‘파하, 최불암입니다’를 방송했다. 당시 최불암은 건강 문제로 직접 출연하지 못했다.
고인은 2014년 은관문화훈장을 받았으며, 2024년에는 민간인 최초로 명예 국가수사본부장에 위촉됐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되며 30일 오전 10시부터 조문을 받는다. 장례는 고인이 오랫동안 어린이 후원 활동에 참여했던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장으로 치러진다.
유족으로는 아내인 배우 김민자와 아들 동녘, 딸 동비 씨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