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에서 홍역이 35년 만에 최악의 수준으로 확산하면서 뉴욕주가 결국 주 전역에 ‘재난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캐시 호컬 뉴욕 주지사는 5일 홍역 확산에 대응하기 위해 주 전역에 재난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지난해 미국에서 홍역이 다시 급증하기 시작한 이후 주 정부가 홍역을 이유로 비상사태를 선포한 것은 처음이다.
뉴욕에서는 10월3일까지 올해 108명의 홍역 환자가 확인됐다. 특히 7월15일 이후에만 백신 접종률이 낮은 농촌 지역 18개 카운티에서 92명이 확진됐다. 뉴욕시 확진자는 7명이다.
비상사태 선포에 따라 홍역 검사와 백신 접종 권한도 대폭 확대된다. 간호사가 의심 환자에 대한 검사를 지시할 수 있고, 약사와 구급대원, 조산사 등도 MMR(홍역·볼거리·풍진) 백신 접종에 참여할 수 있다. 약사는 2세 이상 어린이에게도 백신을 접종할 수 있다.
호컬 주지사는 “백신으로 예방할 수 있는 질병 때문에 누구도 심각하게 아프거나 사망해서는 안 된다”며 백신 접종을 촉구했다. 비상조치는 11월4일까지 유지된다.
뉴욕보다 상황이 심각한 곳은 인접한 펜실베이니아주다.
AP통신과 펜실베이니아주 보건부에 따르면 올해 확진자는 39개 카운티에서 1,004명으로 늘었다. 198명이 입원했고 5명이 사망했다. 확진자 가운데 백신 접종자는 4명으로 1%에도 미치지 않았다.
미국 전체 상황도 심상치 않다. AP통신은 연방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집계를 토대로 올해 미국 홍역 환자가 약 3,900명에 달해 1991년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라고 전했다.
미국은 높은 백신 접종률을 바탕으로 2000년 홍역의 국내 지속 전파가 사라졌다고 선언했지만 최근 백신 접종률 하락과 함께 대규모 유행이 다시 나타나고 있다.
홍역은 감염자가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공기를 통해 쉽게 퍼지는 전염성이 매우 강한 질환이다. 보건 당국은 MMR 백신을 2차례 접종하면 홍역 예방 효과가 약 97%에 이른다고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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