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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 해안에 ‘바람타는 해파리’ 대량 출현…엘니뇨 영향 가능성

2026년 04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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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 해안에서 발견된 날아다니는 해파리 벨렐라 벨렐라. 캘리포니아 야생동물 보호국

캘리포니아 해안 곳곳에 수십만에서 수백만 마리에 달할 것으로 보이는 작은 파란색 해파리 유사 생물들이 떠밀려오고 있으며, 이는 태평양에서 형성 중인 엘니뇨 현상과 관련이 있을 수 있는 자연 현상으로 분석된다.

‘바람타는 해파리(by-the-wind sailors)’로 불리는 벨렐라 벨렐라는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부터 남가주까지 해변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다. 30일 맨해튼 비치 해안선에 수천 마리가 흩어져 있는 모습이 확인되기도 했다.

이 생물은 주로 플랑크톤을 먹는 히드로충류의 일종으로, 포르투갈 군함해파리와 비슷한 형태를 띤다. 몸 위에는 단단한 작은 ‘돛’이 있어 바람을 받아 이동하며, 이를 통해 대규모 개체들이 바다를 가로질러 이동할 수 있다.

2023년 4월에도 수백만에서 많게는 10억 마리에 달하는 개체가 캘리포니아 해안으로 떠밀려왔고, 2024년에도 소규모 출현이 이어진 바 있다.

롱비치 퍼시픽 수족관의 동물 관리 담당 부사장 네이트 자로스는 “이들은 매우 흥미로운 생물로, 평생 바다 표면에 떠다니며 살아간다”며 “스스로 이동을 조절할 수 없고, 수영 기관도 없어 그저 떠다니는 존재”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이 생물에는 돛이 왼쪽으로 기울어진 개체와 오른쪽으로 기울어진 개체 두 종류가 있다고 말했다.

“이는 모든 개체가 같은 방향으로 떠내려가지 않도록 하기 위한 진화적 특징일 가능성이 크다”며 “더 넓은 바다로 퍼져 유전자를 확산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캘리포니아 해안에서 발견된 날아다니는 해파리 벨렐라 벨렐라. 워싱턴 대학교

벨렐라 벨렐라는 약한 독성을 지니고 있고 먹을 수 있는 조직이 거의 없어 천적이 많지 않다. 개복치가 이를 먹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새나 바다거북도 간혹 포식하는 것으로 관찰된다.

사람에게 치명적인 수준의 독성은 아니지만, 자로스는 접촉을 피할 것을 권고했다. 이들은 시간이 지나면 다시 바다로 쓸려가거나 해변에서 부패하게 된다.

국립해양대기청 기후예측센터는 올봄 형성 중인 엘니뇨가 평년보다 높은 해수면 온도를 유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연구자들은 이것이 이번 현상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워싱턴대 연구에 따르면, 따뜻한 겨울은 바다에서 벨렐라 개체 수 증가를 유도할 수 있으며, 봄철 바람 방향 변화가 이들을 대규모로 해안으로 밀어낼 수 있다.

자로스는 “현재 해양 열파 초기 단계에 있는 것으로 보이며, 이와의 연관성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박성철 기자(sungparkk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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