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클로저 라일리 준영 오브라이언(31)은 요즘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마무리 투수 중 한 명이다. 100마일이 넘는 싱커와 80마일 초반대의 스위퍼, 그리고 슬라이더와 체인지업도 주 무기이다. 현재 25세이브로 내셔널리그 1위, 메이저리그 전체 2위에 올라 있고, 지난 7월에는 생애 첫 올스타에도 선정됐다. 하지만 20일 에인절 스타디움에서 열린 에인절스와의 시리즈 1차전, 오브라이언은 블론세이브를 기록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21일 클럽하우스에서 만난 오브라이언은 담담한 표정으로 기자를 맞았다. 전날 결과에 대해 묻자 그는 “아쉬웠지만, 오늘 또 잘하면 된다”는 취지로 짧게 답했다. 시즌 내내 그를 지탱해온 것과 같은 태도였다.

“우연의 일치” — 61번과 박찬호
오브라이언은 등번호 61번을 직접 고른 게 아니라 구단에서 배정받은 번호라고 밝혔다. 박찬호를 아느냐는 질문에는 안다고 답했고, 같은 61번을 달고 있다는 사실을 전하자 “우연의 일치”라며 웃었다.
아직 밟아보지 못한 한국, 아직 하지 못하는 한국어
오브라이언의 어머니는 한국 출신이다. 하지만 그는 아직 한국에 가본 적이 없고, 한국어도 하지 못한다고 털어놨다. 어머니가 한국어를 가르쳐주려 하지만 아직 배우지 못했고, “언젠가는 배우고 싶다”는 뉘앙스로 답했다.

WBC의 아쉬움, 그리고 다음 기회
올해 초 한국 대표팀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던 오브라이언은 종아리 부상으로 대회 직전 낙마했다. 그는 이에 대해 “아쉬웠다”고 인정하며, 다시 기회가 온다면 “정말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이후를 기약하는 답변이었다.
한국 대표팀에 대한 평가도 남겼다. 그는 한국이 예전보다 확실히 강해졌다고 봤고, 이번 WBC에서 일본과 비교해 “한국이 꽤 잘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도미니카공화국과의 매치업은 힘들었던 것 같다며, 앞으로 더 발전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대표팀 선수들과 직접적인 인연은 많지 않았다. 지난달 에인절스 스타디움을 찾았던 쉐이 위트콤을 언급하자, 오브라이언은 휴스턴 원정에서 위트콤과 짧게 인사를 나눈 적이 있다고 답했다.

김치, 불고기, 그리고 떡볶이
한국 음식에 대해서는 김치와 불고기를 좋아한다고 답했고, 매운 떡볶이도 맛있었다고 언급했다.
에인절스에는 내가 항상 있으니 언제든지 원정으로 오게되면 찾아달라는 말과 인터뷰에 응해줘서 고맙다는 인사를 전하자 오브라이언은 “물론이죠”라고 답했다.
<석승환 객원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