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방 법무부가 UCLA 데이비드 게펜 의과대학(UCLA David Geffen School of Medicine)이 입학 과정에서 인종을 불법적으로 고려해 아시아계와 백인 지원자를 차별한 정황을 확인했다고 발표하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특히 한인과 아시아계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UCLA 의대 입학이 유독 어려웠던 이유가 드러난 것 아니냐”는 반응까지 나오고 있다.
법무부는 1년간 진행한 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UCLA 의대가 흑인과 히스패닉 지원자를 우대하는 방식으로 입학 정책을 운영했다고 주장했다. 법무부는 “지원자의 인종이 입학 결정 과정에서 실질적으로 고려됐다는 증거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빌 에세일리 연방검찰 검사는 “UCLA 의대가 입학 과정에서 인종을 부적절하고 불법적으로 고려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이는 우리가 지속적으로 위헌이라고 주장해 온 DEI 정책의 연장선”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연방대법원은 이미 하버드 입학 판결을 통해 인종을 기준으로 학생을 선발하는 행위가 허용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며 “우리는 이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법무부는 조사 과정에서 2023년과 2024년 입학생 데이터를 분석했으며, 흑인과 히스패닉 학생들의 평균 GPA와 시험 점수가 다른 인종 그룹보다 낮았다고 주장했다.
법무부에 따르면 2024년 입학생 기준 흑인 학생 평균 GPA는 3.72였으며, 아시아계 미국인은 3.84, 백인 학생은 3.83으로 나타났다.
법무부는 이를 근거로 UCLA 의대가 다양성 목표 달성을 위해 학업 성적 외 요소를 적극 활용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또한 지원서 문항 중 지원자들에게 자신이 사회적으로 소외된 집단에 속하는지 여부와 그 경험을 서술하도록 한 항목도 문제 삼았다. 해당 문항은 2024년과 2025년 입시 과정에 포함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부는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UCLA를 상대로 소송 제기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실제 소송으로 이어질 경우 연방 지원금 문제까지 번질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번 사안은 트럼프 행정부가 전국 대학들의 DEI(다양성·형평성·포용성) 정책과 입학 시스템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더욱 주목된다.
반면 UCLA 측은 즉각 반박에 나섰다.
UCLA는 성명을 통해 “데이비드 게펜 의과대학의 입학 절차는 철저하고 포괄적인 심사를 기반으로 한 성과 중심 시스템”이라며 “모든 지원자에게 평등한 기회를 제공하고 있으며 연방 및 주 법률을 준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권 변호사 아단테 포인터 역시 법무부의 발표를 강하게 비판했다.
포인터는 “현재 벌어지고 있는 것은 정치적 의제가 실시간으로 실행되는 과정”이라며 “소수 인종의 교육 및 경제적 기회를 축소하려는 움직임의 연장선으로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번 발표는 최근 UCLA와 트럼프 행정부 간 갈등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나왔다. 양측은 그동안 캠퍼스 내 반유대주의 대응 문제 등을 놓고도 충돌해 왔다.
한편 이번 사건은 전국 명문대 입시 과정에서 진행돼 온 DEI 정책이 실제로 어느 수준까지 입학 결과에 영향을 미쳤는지를 둘러싼 새로운 논란으로 번질 전망이다.
박성철 기자(sungparkknews@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