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일 한낮 풀러튼의 한 신발공장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해 시커먼 연기 기둥이 수마일 밖에서도 목격되고 인근 풀러튼 시립공항까지 한때 폐쇄됐다.
공장 직원들이 긴급 대피하면서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며, 소방관들은 불이 난 건물에서 새끼 고양이들도 구조했다.
풀러튼 소방국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4분께 웨스트 커먼웰스 애비뉴에 있는 건물 내부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불이 난 곳은 풀러튼 시립공항 바로 외곽에 위치한 카프리 슈즈(Capri Shoes) 공장으로 확인됐다. 카프리 슈즈가 공개한 주소는 3621 W. Commonwealth Ave.로, 풀러튼 시립공항과 인접해 있다.
화재가 발생하자 공장 내부에 있던 직원들은 소방대원들이 도착해 진화 작업에 돌입하는 과정에서 모두 건물 밖으로 대피했다.
하지만 공장에서 뿜어져 나온 짙은 연기가 순식간에 하늘을 뒤덮으면서 또 다른 문제가 발생했다. 거대한 연기 기둥은 수마일 밖에서도 보일 정도였으며 공항 주변의 시야까지 위협했다.
결국 당국은 항공기 안전을 위해 인근 풀러튼 시립공항을 예방 차원에서 일시 폐쇄했다.
풀러튼 소방국의 마이클 미첨 운영 담당 부국장은 화재와 연기의 규모가 상당해 시야 확보 문제를 우려해 공항을 폐쇄했다고 설명했다. 풀러튼시 자료에서도 미첨은 소방국 운영 담당 부국장으로 확인된다.
특히 화재가 발생한 공장이 공항과 주거지역에 가까워 인근 주민들의 불안도 컸다. 공장 바로 맞은편 주민들은 거대한 연기 기둥을 지켜보며 화재가 주변 건물로 확산하지 않을지 우려했다.
소방대원들은 한여름 무더위 속에서 건물 내부의 완강한 불길과 사투를 벌여야 했다.
미첨 부국장은 이날 진화 작업에서 가장 큰 어려움 가운데 하나로 폭염을 꼽으며 더운 날씨와 장시간 화재 진압이 현장 소방관들에게 상당한 부담을 줬다고 밝혔다.
소방대원들은 불길이 건물 뒤쪽을 중심으로 번진 상태에서 화재 확산을 저지하는 데 성공했으며, 현장에서 겁에 질린 새끼 고양이들도 구조했다. 현재까지 직원이나 소방대원 등 인명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불이 난 카프리 슈즈는 일반적인 신발 판매점이라기보다 맞춤형 특수 신발을 제작하는 업체다. 회사 측에 따르면 50년 넘게 수작업 신발을 만들어 왔으며, 영화와 연극, 테마파크 등에 사용되는 특수 신발과 무대용 부츠, 댄스화 등을 제작하고 있다. 제품은 미국에서 수작업으로 생산한다고 회사 측은 설명하고 있다.
이 업체는 1963년부터 남가주에서 영업해 왔으며 현재는 2세대 제화업자인 오스카 나바로가 운영하고 있다.
소방당국은 정확한 화재 발생 지점과 원인, 공장 건물 및 내부 설비 피해 규모 등을 조사하고 있다.
박성철 기자(sungparkknews@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