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자신을 신격화하거나 영웅시하는 이미지를 잇달아 유포하며 거센 정치적 후폭풍에 직면했다.
특히 최근에는 예수의 모습을 빌려 본인을 형상화한 사진까지 게시하면서, 견고했던 지지층인 보수 기독교계마저 등을 돌리는 등 이른바 ‘우상화 정치’가 심각한 부작용을 낳고 있다는 지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 트루스소셜에 자신이 예수가 돼 흰옷을 입고 병자를 치유하는 기적을 행하는 모습의 AI 사진을 올렸다가 ‘신성모독’이라는 비판을 받고 하루 만에 삭제했다. 해당 사진 속 트럼프 대통령은 성스러운 빛을 뿜어내며 군인과 시민들의 감격 어린 시선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이는 그가 레오 14세 교황을 향해 “정신 차리라”며 원색적인 비난을 퍼부은 직후 게시돼 자신을 교황보다 우월한 구원자적 존재로 부각하려 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번 행보는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지지 기반인 기독교 진영마저 등을 돌리게 했다.
13일 정치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친트럼프 성향의 종교계 인사들조차 “신앙을 무시하는 처사이자 명백한 신성모독”이라며 일제히 비판에 나섰다. 이어 트럼프와 각별한 사이로 알려진 목회자들까지 즉각적인 삭제를 요구하면서 “어떠한 맥락에서도 용납될 수 없다”고 경고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이례적으로 게시 12시간 만에 해당 사진을 삭제하며 한발 물러서는 태도를 보였다.
이 외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성조기를 배경으로 비디오 게임 시리즈인 ‘헤일로’의 주인공 ‘마스터 치프’ 갑옷을 입고 경례를 하거나, 흰색 교황 복장을 한 자신의 사진을 연달아 공개하며 자신의 세를 과시해 온 바 있다.

이처럼 과도한 AI 합성 이미지 집착을 두고 트럼프 대통령의 심리적 상태를 우려하는 외신의 비판도 거세다. 워싱턴포스트(WP)는 14일 해당 사진에 대해 “공격적이고 제정신이 아닌 듯한 메시지”라며 “제작자의 의도와 달리 배포자의 심리적 불안정함만 노출했다”고 꼬집었다.
뉴욕타임스(NYT) 역시 트럼프 대통령의 거칠어진 언사와 장황해진 화법을 지적하면서 “요즘 과거에 비해 사실보다는 허구에 기반한 발언이 잦아졌다”고 분석했다. AI 이미지를 활용한 과도한 자기 우상화가 오히려 대통령의 정신 건강 리스크를 부각하며 행정부 운영의 실질적인 위협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