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립기상청 산하 기후예측센터는 두 차례의 라니냐 겨울이 지난 뒤 현재 공식적으로 ‘엘니뇨 감시’ 단계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최신 ENSO(엘니뇨-남방진동) 경보 시스템 보고서에 따르면, 기후예측센터는 오는 5월에서 6월 사이 엘니뇨가 발생할 가능성이 61%이며, 최소 2026년 말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또한 이번 계절적 변동이 이번 겨울 ‘강한’ 또는 ‘매우 강한’ 엘니뇨로 발전할 확률도 25%라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매우 강한 엘니뇨의 가능성은 북반구 여름 동안 적도 태평양 전역에서 서풍 이상 현상이 지속되는지 여부에 크게 달려 있으며, 이는 확정된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엘니뇨는 적도 태평양, 남미 해안 인근 해역의 해수 온도가 상승하는 현상으로, 일반적으로 겨울철에 가장 강하게 나타난다. 기상학자 데이비드 빅거는 “해수 온난화는 대기 패턴 변화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엘니뇨는 폭풍 그 자체는 아니며, 직접적으로 폭풍이나 특정 기상 시스템을 생성하지도 않는다.
기후예측센터는 “강한 엘니뇨라고 해서 반드시 더 큰 기상 영향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다만 특정 영향이 발생할 가능성을 높일 수는 있다”고 밝혔다.
또한 엘니뇨는 기상 레이더로 관측되거나 특정 지역을 직접 ‘강타’하는 현상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엘니뇨는 강도에 따라 ‘약한’부터 ‘매우 강한’까지 분류되지만, 별도의 ‘슈퍼 엘니뇨’라는 공식 범주는 존재하지 않는다.
빅거는 이번 엘니뇨가 조기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일반적으로 엘니뇨가 형성되는 시기에 맞춰 발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엘니뇨와 라니냐는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 날씨에 영향을 주는 기후 현상이지만, 두 현상 모두 날씨를 단순하게 결정하지는 않는다.
남가주의 경우 엘니뇨가 어떤 영향을 줄지는 단정하기 어렵다. 빅거는 “해수 온도 변화는 전 세계 기상 패턴에 영향을 줄 수 있지만, 엘니뇨마다 양상이 모두 다르다”고 말했다.
때문에 아직 더워진다거나 강수량이 많아진다거나라고 예측하기 어렵다는 뜻으로 해석되고 있다.
그는 강수량은 엘니뇨 자체보다 겨울철 동안 발생하는 대기강수 시스템, 특히 대기강(Atmospheric River)의 수와 강도에 더 크게 좌우된다고 설명했다.
과거 강한 엘니뇨 시즌에도 건조했던 해가 있었고, 반대로 평균 이상의 강수량을 기록한 해도 있었다.
가장 최근의 ‘강한’ 엘니뇨는 2023~2024년이었으며, 기록상 가장 강력한 ‘매우 강한’ 엘니뇨 중 하나는 2015~2016년이었다. 이 시기는 LA에서 오히려 매우 건조한 해 중 하나로 기록됐다.
빅거는 1976~1977년에도 심각한 가뭄이 엘니뇨 기간 중 발생했지만, 그 다음 해에는 엘니뇨 상태가 지속된 가운데 평균의 두 배에 달하는 강수량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엘니뇨는 지역에 따라 건조하거나 습한 날씨를 모두 유발할 수 있으며, 북미에서는 계절에 따라 강수 증가 또는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여름철 엘니뇨가 발달하는 시기에는 남가주의 기온이 평년보다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박성철 기자(sungparkknews@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