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항공이 오는 9월부터 스페이스X의 저궤도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Starlink)’를 이용한 초고속 기내 와이파이를 도입한다. 좌석 등급에 관계없이 모든 승객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어 장거리 비행 중에도 동영상 스트리밍이나 영상회의, 온라인 게임 등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2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현재 스타링크 기반 기내 와이파이 시스템에 대한 최종 점검을 진행하고 있다. 9월 1일 서비스 시작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구체적인 도입 날짜는 최종 점검 결과에 따라 확정될 예정이다.
국내 항공사가 저궤도 위성 인터넷을 이용한 기내 와이파이를 도입하는 것은 처음이다.
스타링크는 지상 약 550㎞ 상공에 배치된 8,000여 개의 저궤도 위성을 이용해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한다. 최대 데이터 전송 속도는 500Mbps로, 기존 정지궤도 위성을 이용한 기내 와이파이보다 최대 20배 빠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기존 기내 인터넷에서는 이용하기 어려웠던 실시간 영상통화와 화상회의는 물론 유튜브·넷플릭스 등 동영상 스트리밍과 온라인 게임까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대한항공은 스타링크 와이파이를 전 좌석 승객에게 무료로 제공할 계획이다.
현재 대한항공의 기내 와이파이는 유료로 운영되고 있다. 장거리 노선에서 비행시간 전체에 걸쳐 인터넷을 이용하는 요금은 20.95달러다. 스타링크가 도입되면 이 같은 비용 부담 없이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서비스는 우선 보잉 777-300ER과 에어버스 A350-900 항공기에 적용된다.
777-300ER은 미주와 유럽, 중동, 오세아니아 등 대한항공의 주요 장거리 노선에 폭넓게 투입되고 있으며 A350-900 역시 마드리드와 로마, 토론토 등 장거리 노선 운항이 확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스타링크 서비스가 시작되면 상당수 장거리 노선 승객들이 먼저 무료 초고속 와이파이를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용 방식도 간편하다. 항공기가 출발지에서 이륙 준비를 시작할 때부터 목적지 게이트에 도착할 때까지 인터넷 연결을 유지하는 ‘게이트 투 게이트’ 방식으로 운영된다.
별도의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할 필요 없이 스마트폰이나 노트북 등에서 일반 와이파이에 접속하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이용할 수 있다.
대한항공은 이후 스타링크 무료 와이파이를 보유 항공기 전체로 확대할 계획이다. 아시아나항공을 비롯해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 계열 항공사에도 순차적으로 시스템을 구축할 방침이다.
스타링크는 이미 글로벌 항공업계에서 차세대 기내 인터넷 서비스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유나이티드항공과 하와이안항공 등이 도입에 나섰으며 다른 주요 항공사들도 초고속 기내 인터넷 서비스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올해 말 예정된 아시아나항공과의 통합을 앞두고 무료 기내 와이파이를 시작으로 양사의 서비스 표준화와 업그레이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양사는 통합에 맞춰 중복되는 운항 시간대를 조정하고 일부 노선의 운항 횟수를 늘리는 한편, 마일리지 통합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의 프레스티지·일등석 라운드 개편 등 지상 서비스 개선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항공업계에서는 스타링크 무료 와이파이처럼 승객들이 직접 체감할 수 있는 서비스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 이후 경쟁력 강화의 중요한 요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K-News LA 편집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