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보장연금(Social Security) 수급자들의 내년도 생활비 조정(COLA·Cost-of-Living Adjustment) 인상률이 약 3.9%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최근 이란 전쟁 여파로 유가와 물가가 급등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진 영향이다.
13일 CBS 뉴스에 따르면 시니어 권익단체 ‘시니어시티즌스리그(TSCL)’는 2027년 사회보장연금 COLA 인상률을 3.9%로 예측했다. 이는 올해 초 예상치였던 2~3% 수준보다 크게 높아진 수치다.
TSCL의 통계 담당자 알렉스 무어는 CBS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물가 상승세가 예상보다 훨씬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특히 에너지 가격 상승이 전체 경제에 연쇄적인 인플레이션을 유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은퇴 근로자의 월 평균 사회보장연금 수령액은 2,071달러 수준이다. 만약 3.9% 인상이 현실화될 경우 월 수령액은 약 80.77달러 증가한 2,152달러 수준이 된다.
사회보장연금 COLA는 매년 7월부터 9월까지의 소비자물가지수(CPI-W)를 기준으로 산정된다. 따라서 올해 여름 동안 물가 상승이 계속될 경우 최종 인상률이 더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
실제로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3.8% 상승하며 최근 3년 사이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에너지 가격 상승이 전체 물가 상승분의 약 40%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연금 인상만으로는 시니어들의 생활고를 해결하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TSCL은 최근 보고서에서 “현재 COLA 산정 방식이 시니어들의 실제 소비 구조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의료비와 보험료 상승 속도가 일반 물가보다 훨씬 빠르기 때문에 실제 체감 구매력은 계속 떨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단체는 지난 10년 동안 사회보장연금의 실질 가치가 약 14% 감소했다고 주장했다.
무어는 “기름값 상승은 단순히 주유비 문제로 끝나지 않는다”며 “농산물 생산, 물류 운송, 공장 운영 비용까지 모두 올려 결국 전체 물가를 자극하게 된다”고 말했다.
한편 초당파 재정감시단체인 책임있는연방예산위원회(CRFB)는 높은 COLA 인상이 사회보장연금 재정 악화를 더욱 앞당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CRFB는 “높은 인상률이 유지될 경우 향후 10년 동안 사회보장기금 적자가 약 3천억달러 더 확대될 수 있다”며 “기금 고갈 시점도 기존 2032년 말 예상보다 몇 달 더 빨라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 단체는 재정 안정화를 위해 고소득 은퇴 부부에 대한 연금 상한선을 연 10만달러 수준으로 제한하는 방안 등을 제안했다.
이번 COLA 최종 인상률은 오는 10월 사회보장국(SSA)이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김상목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