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력 부족으로 신음하는 우크라이나가 여성을 전장으로 보내기 위한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 특히 여성도 남성 기준과 같은 60세까지 군에 입대할 수 있도록 상향 조정했다.
8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와 전선 교착이 이어지면서 꾸준한 병력 충원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여성을 군대로 끌어들이기 위한 노력이 진행 중이다.
우크라이나는 교착상태인 남동쪽 전선을 따라 치열한 소모전으로 수렁에 빠졌다. 서방 지원을 받은 우크라이나는 군수품 보급에 이점이 있지만 병력은 자국민으로 충당해야 하기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병력 수급을 위한 징병 대상은 러시아에 비해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우크라이나 국방부에 따르면 현재 여성 4만3000여 명이 우크라이나군에 복무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하기 직전과 비교해 40%가량 늘어난 수치다.
하지만 같은 기간 동안 남성 전투 병력은 3배 이상 증가했다. 여성 병력이 크게 늘어난 것은 사실이지만 남성 병력과 비교해 낮은 증가율을 보였다. 그 때문에 전쟁 21개월 차에 접어든 우크라이나는 병력 수급 대안을 여성에서 찾고 있다.
우크라이나 여성은 현재 남동부 지역에서 전투에 참여하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여러 단계에 걸쳐 기관총 사수, 전차 지휘관, 저격수, 트럭 운전병 등 보직에 여성 임명을 제한했던 규정을 폐지했다.
‼️🇺🇦 The new Female brigade of the Armed Forces of Ukraine.
After running out of men, the Kiev regime is planning to use women on the front lines against us.
Well, I hope they can fight as good as they dance. Don't be a disappointment like the female IDF soldiers. Lol. pic.twitter.com/3laruDYIAl
— Spetsnaℤ 007 🇷🇺 (@Alex_Oloyede2) October 19, 2023
아울러 여성의 입영 가능 연령을 기존 40세에서 남성과 같은 60세로 상향 조정했다. 그리고 지난달 1일부터는 의료 교육·훈련을 받은 여성은 징병 사무소에 등록하도록 하는 법안이 발효됐다. 법안에 따르면 해당 여성이 모두 군에 소집되는 것은 아니지만 건강검진을 받고 징병 카드를 수령해야 한다.
이 같은 제도 정비는 우크라이나 병영에서 성평등을 향한 진전이지만 동시에 전쟁으로 인한 피해가 막심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이기도 하다.
수많은 우크라이나 남성이 전쟁 초기부터 전장으로 나가게 됐고, 우크라이나는 징병에서 비리가 드러나면서 남성은 더욱 전장으로 나가기를 꺼리고 있다. 지난 7월 군 징병소 관계자는 징병 대상 남성으로부터 부정하게 250~1500달러씩 뇌물을 받은 사례가 나타났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뇌물 수수 문제가 불거진 해당 지역 징병소 책임자를 모두 해고했다.
자원봉사단체는 여성만을 대상으로 군사훈련을 제공하면서 이 같은 방향에 힘을 싣고 있다. 군사훈련 과정에서 총기 사용·관리법, 사격술, 분대 전술, 감시와 폭발물 투하 임무를 맡는 무인기(드론) 조종 등을 교육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군사교육 과정을 모두 수료한 뒤 입대를 희망하는 여성은 수강생의 5분의 1 정도 된다고 설명했다.
무인기 조종 훈련에 참가한 뒤 다이애나는 “여성은 무인기를 조종하는 데 있어서 남성과 동등한 위치에 있다”면서 “나는 서류를 정리하는 것이 아니라 싸우기 위해 군에 입대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