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이 1990년대 미국프로농구(NBA) 결승전 경기에서 착용한 농구화가 220만 달러에 낙찰됐다.
11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온라인으로 진행된 소더비 경매에서 조던이 1998년 NBA 결승전에서 신은 에어 조던 XIII(13) 모델이 220만 달러(약 29억원)에 낙찰됐다고 보도했다. 수수료를 제외한 순수 낙찰 가격은 180만 달러(약 23억8000만원)로 운동화 최고 낙찰가 기록을 경신했다.
이번에 판매된 농구화는 조던이 1998년 유타에서 열린 재즈와의 파이널 2차전 후반에 착용한 것이다. 소더비는 “경기를 마친 후 조던이 서명을 한 뒤 볼 보이에게 준 선물”이라고 밝혔다. 다만 판매자와 구매자의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다.
매체는 “운동화 경매 시장에서 최고가 기록을 새로 썼다”며 “조던이 예를 제치고 운동화 경매 시장의 챔피언이 됐다”고 전했다. 이전의 최고가 기록은 미국 래퍼 ‘예(카니예 웨스트)’가 세운 패션 브랜드 ‘이지(Yeezy)’의 나이키 에어 이지1 시제품 모델로, 지난 2012년 180만 달러에 판매됐다.
다만 이번 에어 조던 13의 판매가는 소더비의 예상 가격에 미치지 못했던 것으로도 전해졌다. 앞서 소더비 측은 이 제품이 최대 400만 달러(52억9000만원)에 낙찰될 것으로 추측했다.
매체는 “경매장에서 나이키 (조던 운동화 등의) 가격은 5~6자리가 표준이 됐다”며 “최근 몇 년간 향수에 사로잡힌 수집가들과 스포츠 기념품 투기꾼들이 몰렸기 때문이다”, “특히 조던 농구화의 매출은 가파르게 상승했는데, 이는 은퇴 2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이어지는 조던의 대중적 인기가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지난 2021년 소더비 경매에서는 조던이 1984년 NBA에 데뷔한 해에 착용한 나이키 운동화가 147만2000달러(약 19억4000만원)에 판매됐다. 또 지난해에는 1998년 NBA 결승 1차전에서 입었던 유니폼 상의가 1010만 달러(약 133억원)에 낙찰됐다. 이는 역대 스포츠 경기에서 실제로 착용된 수집품 가운데 최고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