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교도소에서 한 남성이 벌레에게 ‘산 채로 먹혀’ 사망했다고 14일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재소자 라숀 톰슨(35)은 지난 9월 애틀랜타주 풀턴 카운티 교도소에서 사망한 채로 발견됐다.
그가 살던 감옥은 너무 더러워서 교도관이 안전복을 착용하고 들어가야 했다. 부검까지 했음에도 사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보고서는 톰슨의 몸 전체가 작은 벌레로 매우 심각하게 감염되어 있었다고 설명하고 있다.
유가족의 변호사 마이클 하퍼는 톰슨이 곤충과 빈대에 의해 “산 채로 먹혔다”고 표현했다. 그는 톰슨의 죽음에 대한 범죄 수사와 풀턴 카운티 교도소의 폐쇄를 촉구했다.
풀턴 카운티 보안관실 대변인은 현재 톰슨의 사망을 조사하고 있으며 교도소의 감염 및 질병을 해결하기 위한 자금 집행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시설의 낡고 빠르게 부식되는 환경으로 인해 모든 수감자와 직원에게 깨끗하고 잘 관리되고 건강한 환경을 제공한다는 목표를 달성하기가 매우 어렵다”고 토로했다.
법원 기록에 따르면 톰슨은 지난 6월 단순 폭행 혐의로 체포됐다. 그는 풀턴 카운티 교도소에 수감되었고 앨라배마 교도소로 이송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경찰관들은 톰슨에게 정신 건강 문제가 있다고 판단한 후 그를 교도소의 정신과 병동으로 옮겼다.
톰슨의 가족은 그의 사망 소식을 알리는 전화를 받기 전까지 그가 구금된 사실을 몰랐다. 하퍼는 톰슨이 수감되기 전에는 건강했다고 말했다. 그는 교도소 직원들이 톰슨이 수감된 몇 달 동안 그의 상태가 악화되는 것을 알아차렸지만 그를 돕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경찰관이 작성한 사건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9월 톰슨의 감옥은 이미 오물과 이가 뒤덮여 있었다. 풀턴 카운티 교도소 감독관은 그를 처음 발견한 경관이 겁에 질려 즉시 심폐소생술을 실시하지 않았다고 교도소의 사건 보고서에서 밝혔다.
유가족은 아직 법적 조치를 취하지 않았지만 톰슨의 죽음을 조사하고 있는 의사로부터 답장을 받으면 법적 조치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