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내선 여객기 1등석에 탔던 60대 남성이 동성 승무원을 성추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지난달 22일 폭스비즈니스에 따르면 텍사스주 출신 61세 남성 데이비드 버크는 비행 중인 여객기 안에서 승무원을 성추행하고 난폭한 행동을 보인 ‘2등급 보안 위협’ 혐의로 경찰에 긴급체포됐다.
여객기는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알래스카주 앵커리지로 향하는 델타항공이었다. 버크가 체포된 것은 지난달 10일 앵커리지공항이다.
경찰 당국의 수사보고서에 따르면 1등석 승객 버크는 이륙 전 1등석 승객에게 제공되는 ‘웰컴 드링크’를 받지 못했다고 남성 승무원과 가벼운 말다툼을 했다. 이어 이륙 후 버크는 남성 승무원에게 와인 주문을 했고 성추행이 발생했다.
버크는 주문한 와인을 가져온 남성 승무원 옆에 서서 “정말 아름다우시네요”라고 했다. 이에 승무원은 “감사합니다”고 답했고 이어 버크는 “키스해도 될까요?”라고 물었다.
승무원은 단호하게 “아니요 괜찮습니다”고 거절 의사를 표현했지만 버크는 “좋아요 그러면 목에 할게요”라고 말한 뒤 성추행을 저질렀다. 또한 버크는 기내식 쟁반과 접시를 깨뜨리는 등 난동을 부렸다.
승무원은 자신의 피해 사실을 다른 승무원들에게 알렸다. 비행기 기장은 이번 사건을 비행기 보안 위협으로 식별했고 곧이어 보안 프로토콜에 따라 경찰은 앵커리지에 비행기가 착륙하자마자 그를 체포했다.
경찰 조사에서 버크는 성추행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버크는 “와인 한 잔만 마셨고 화장실을 이용하지 않았다”면서 “자리에 앉아 있었고 아무에게도 (강제로) 키스를 한 적이 없다”고 했다.
하지만 경찰 보고서에 따르면 남성 승무원은 “(성추행 사건이 일어난 뒤)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거지라고 생각했다”면서 “자리로 돌아가고 난 뒤 1등석 손님들이 있는 비행기 앞쪽으로 가고 싶지 않았다”고 피해 사실을 주장했다.
성추행 피해 승무원이 소속된 델타항공은 사건에 대해 “우리는 수사에 협조하고 있으며 항공기에서 부적절한 행동을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