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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외국핵·군사정보 등 ‘최고 기밀’ 다수 빼돌려

검찰, 37개 혐의 적용 CIA·국방부·NSA 등 작성 문건…비상계획 등 정보도

2023년 06월 0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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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 스미스 연방 특별검사가 9일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기소 내용을 밝히고 있다 [사진 CSPAN 영상 캡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 사택인 마러라고 리조트에 외국의 핵·군사정보 등 민감한 내용을 다룬 문건을 상당수 보관한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연방 검찰은 9일 트럼프 전 대통령의 문건 유출 사건과 관련한 공소장 전문을 공개했다. 총 49쪽 분량의 해당 공소장에는 국방 정보 고의 보유 관련 혐의 31개 등 총 37개의 혐의가 적시됐다.

공소장에 따르면 연방수사국(FBI)은 지난해 8월 마러라고 리조트 압수수색에서 총 102건의 문건을 발견했는데, 27건은 트럼프 전 대통령 사무실에서, 75건은 창고에서 발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최고 기밀(Top Secret)’에 해당하는 문건이 17건에 달했으며, 그 아래 단계인 ‘비밀(Secret)’에 해당하는 문건이 54건, ‘기밀(Confidential)’에 해당하는 문건이 31건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외국의 군사력 관련 정보뿐만 아니라 핵 역량 관련 정보 등 민감한 내용을 다룬 문건이 다수 나왔다. 외국 정상과 소통한 내용, 미국 군사 비상계획 등 다양한 정보를 다룬 문건도 발견됐다.

미국의 핵 무기 관련 내용을 담은 문건을 비롯해 백악관 정보 브리핑과 외국 정부의 군사 활동에 관한 내용도 포함됐다. ‘특별 취급(Special Handling)’ 표기가 된 문건도 여러 건이었다.

문건 작성처는 중앙정보국(CIA)과 국방부, 국가안전보장국(NSA), 국가지리정보국(NGIA), 국가정찰국(NRO), 에너지부 등 다양한 부처 및 기관이다.

공소장에는 혐의와 함께 백악관 직원이었던 월틴 너우타가 공범으로 적시됐다. 검찰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퇴임 준비 중이던 2021년 1월 백악관을 떠나려 짐을 꾸리며 너우타를 비롯한 자신 팀과 손수 마러라고로 옮길 짐에 기밀 문건을 챙긴 것으로 보고 있다.

문건을 담은 상자는 2021년 1월 트럼프 전 대통령 퇴임 이후 한때 마러라고 리조트의 이벤트 홀인 화이트&골드 볼룸에 쌓여 있다가 비즈니스 센터를 거쳐 창고 등으로 옮겨진 것으로 보인다.

공소장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상자에 기밀 문건이 담겨 있다는 사실을 알았던 것으로 보이며, 사적인 모임에서 문건 내용을 일부 거론하기도 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소장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2021년 7월 작가 및 출판사와의 사적 회동에서 “내게는 한 무더기의 문건이 있다” 등의 발언을 했다는 내용이 상세히 기록됐다.

같은 해 9월에는 자신 정치자금 모금 단체인 정치활동위원회(PAC) 관계자자들에게 해외 군사 활동에 관해 언급하기도 했다. 검찰은 그가 PAC 관계자들에게 특정 국가의 기밀 지도도 보여줬다고 적시했다.

트럼프, 연방 검찰에 기소돼..전직 대통령 사상 초유 사태

트럼프, 연방 검찰에 기소돼..전직 대통령 사상 초유 사태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NARA)은 2021년 5월부터 트럼프 전 대통령 측에 보관 중인 대통령 기록물을 반환하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 팀은 2022년 1월에야 박스 15개 분량을 반환했다.

NARA은 같은 해 2월 FBI에 관련 내용을 알렸다. FBI는 같은 해 3월 수사를 시작했고, 8월 마러라고 압수수색에 나섰다. 그 사이 추가 문건 제출이 이뤄졌음에도 압수수색에서 100건 넘는 문건이 발견된 것이다.

검찰은 아울러 공소장을 통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문건 보유 사실을 숨기려고 한 정황도 설명했다. 문건 확보를 위한 대배심 소환장 대응 논의 과정에서 변호인들에 무대응 또는 거짓 대응을 요구했다는 것이다.

이 사건을 수사한 잭 스미스 특검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 나라의 법치주의 약속은 세계에 사례를 제공한다”라며 “우리 나라에는 하나로 구성된 법이 존재하며, 이는 모두에게 적용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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