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 에라스 투어(The Eras Tour)’로 북미에서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팝 슈퍼스타 테일러 스위프트가 장르를 바꿔가며 흥행몰이를 이어가고 있다.
1일 버라이어티 등에 따르면, 내달 13일 북미에서 개봉 예정인 콘서트 실황 영화 ‘테일러 스위프트 : 에라스 투어’는 예매 첫날 3시간도 안 돼 미국 최대 영화관 체인 AMC에서 2600만 달러의 수익을 올렸다. 이는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의 일일 티켓 판매액을 넘어서는 기록이다.
AMC는 세계 최대 극장 체인이자 ‘테일러 스위프트 : 에라스 투어’ 공식 배급사지만 이 영화는 리갈(Regal), 시네마크(Cinemark) 과 같은 경쟁 극장에서도 상영된다. 예매 첫날 수익이 훨씬 더 늘어날 수 있는 이유다.
티켓 서비스업체 판당고는 ‘에라스 투어’가 올해 첫날 티켓 판매량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고 전했다. 판당고 티케팅 제라미 헤인라인(Jerramy Hainline) 수석 부사장은 “콘서트 실황을 대형 화면으로 선보임으로써 영화 팬들과 업계 전체에 최고의 선물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미 영화업계는 ‘테일러 스위프트 : 에라스 투어’가 올 가을 극장가 수익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특히 올해 11월 예정이었다가 내년 3월로 개봉 일정을 조정한 ‘듄 : 파트 2(Dune: Part II)’의 공백을 채워줄 것이라는 예상이다. 일부에선 ‘테일러 스위프트 : 에라스 투어’가 개봉 첫 주말 1억 달러 이상의 수익을 올릴 것이라고 전망한다.
스위프트는 약 5년 만인 지난 3월부터 북미에서 ‘디 에라스 투어’를 시작했다. 지난달까지 미국에서 52회 투어를 여는 동안 10억 달러 이상의 수익을 올렸다. 스위프트가 콘서트를 여는 도시마다 식당, 호텔 등의 수요가 코로나19 이전으로 회복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신조어 ‘테일러노믹스(Taylornomics)’라는 표현이 등장했다. 내년 2월부터 싱가포르, 일본 등 아시아를 시작으로 투어를 재개한다. 이번 투어에 한국은 포함되지 않았다. 2011년 2월 내한한 것이 전부다.
<박성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