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지도를 보고 운전하다가 무너진 다리 아래로 떨어져 사망한 남성의 가족이 구글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21일 CNN에 따르면 지난해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한 남성이 구글 지도 애플리케이션을 보고 운전하던 중 내비게이션이 무너진 다리로 안내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그는 약 20피트(약 3m) 아래로 추락해 사망했다.
사망자는 필립 팍슨으로, 지난해 9월 딸의 9번째 생일파티에 갔다가 밤늦게 차를 몰고 집으로 가던 중 구글 지도의 내비게이션 기능을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가족은 내비게이션이 몇 년 전 붕괴돼 표시도 없고 바리케이드도 없는 다리를 건너도록 팍슨을 유도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해당 다리는 2013년 부분 붕괴된 이후 수리되지 않았다. 팍슨의 유가족은 구글 지도가 이 다리 위로 운전자들을 안내하는 것에 대해 이미 지역 주민들이 우려한 바 있다고 주장했다.
유가족의 변호사는 “이 비극이 일어나기 전 주민들은 누군가가 다치거나 죽기 전에 도로를 고치거나 바리케이드를 설치하는 등 적절한 조치를 해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답을 찾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어 “구글 지도가 지도 정보를 수정해야 한다는 항의를 받았음에도 수년 동안 팍슨씨와 같은 운전자들을 이 무너진 다리로 잘못 안내했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지적했다.
유가족은 구글 외에도 모기업인 알파벳과 토지·다리 유지보수를 담당하는 현지 업체 2곳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이들이 바리케이드와 경고판을 설치하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유가족은 이들 업체의 부주의와 고의적인 행위를 주장하며 징벌적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구글은 “팍슨 가족의 심정에 깊이 공감한다”면서 “우리의 목표는 지도로 정확한 경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며, 이 소송을 검토하고 있다”고 CNN에 밝혔다.
팍슨의 배우자는 “우리 아이들은 아빠가 어떻게, 왜 돌아가셨는지 묻고 있다”며 “누구도 이런 식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잃어서는 안 된다”고 변호사를 통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