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꿈치 부상 복귀 이후 최악의 투구를 한 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이 구속 저하가 부진의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류현진은 23일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의 트로피카나필드에서 벌어진 2023 메이저리그(MLB)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4⅓이닝 7피안타(3홈런) 2탈삼진 3볼넷 5실점으로 부진했다.
타선 도움 덕에 패전 투수가 되지는 않았으나 팔꿈치 부상에서 복귀한 이래 최악의 투구를 했다. 복귀 이후 한 경기 최다 피홈런이고, 최다 실점이다.
류현진이 한 경기에 3개 이상의 홈런을 맞은 것은 2021년 8월 27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 이후 758일 만이다.
류현진은 1회말 상대 리드오프 얀디 디아스에 좌중월 솔로 홈런을 맞았다. 시속 89.4마일(약 143.9㎞)짜리 몸쪽 포심 패스트볼을 공략당했다.
이후 볼넷 2개를 내줘 2사 1, 2루를 자초한 류현진은 조시 로에 중월 3점포를 헌납했다. 로는 스트라이크존 복판에 몰린 시속 87.9마일(약 141.5㎞)짜리 포심 패스트볼을 노려쳐 홈런으로 연결했다.
4회에는 선두타자 크리스티안 베탄코트에 하이패스트볼을 던졌다가 솔로 홈런을 얻어맞았다.
류현진이 무너지면서 어렵게 경기를 풀어간 토론토는 이후 6-5로 역전에 성공했으나 9회 2점을 내주고 패배했다.
캐나다 매체 스포츠넷에 따르면 류현진은 경기 후 현지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상대 타자가 직구를 노리고 들어왔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첫 피홈런은 내가 원하는 곳에 던졌는데 디아스가 좋은 스윙을 했다. 두 번째 홈런은 낮게 던지려고 했고, 내가 던지려던 위치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세 번째 피홈런도 원하는 곳에 공을 던졌다”고 전했다.
이어 “속구 구속이 떨어진 것이 부진의 원인”이라고 짚었다.
이날 류현진은 포심 패스트볼, 컷 패스트볼, 싱커 등 속구 계열 구종의 구속이 시즌 평균을 밑돌았다. 포심 패스트볼의 경우 시즌 평균이 시속 88.6마일(약 142.6㎞)인데, 이날은 시속 88마일(약 141.6㎞)에 그쳤다.
존 슈나이더 토론토 감독은 “류현진이 이날 커맨드가 잘 되지 않았다”며 제구가 문제였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