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지구발 중동 분쟁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지속하는 가운데, 미국 당국자가 현재 행정부 우선순위로 인도·태평양 문제를 꼽았다.
맷 머리 국무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선임담당관은 6일 외신기자센터(FPC) 브리핑에서 “세계 다른 곳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건, 인도·태평양은 바이든·해리스 행정부의 주된 관심사이자 우선순위”라고 말했다.
이날 브리핑은 오는 11~17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릴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진행됐다. 머리 담당관은 지난 몇 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의 방미를 비롯해 이번 주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의 한국·일본·인도 방문을 현재 행정부 인·태 우선 행보로 꼽았다.
그는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많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라며 “지역경제 관점에서 경제적으로 가장 역동적인 곳”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우리가 무시할 수 있는 곳이 아니며, 특히 경제적 측면에서 관계를 증진하고자 하는 곳”이라고 했다.
이번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세계의 이목은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정상회담에 쏠려 있다. 두 정상이 만난다면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발리 정상회담 이후 1년 만이다. 양측은 정상회담에 앞서 장관급 등 고위급 교류를 늘리는 모습이다.
머리 담당관은 정상회담과 관련해서는 “우리는 (중국과의) 소통 채널을 열어두기 위한 작업에 집중하고 있으며, 경쟁을 책임 있게 관리할 수 있기를 바란다”라며 “시 주석과 바이든 대통령이 샌프란시스코에서 회담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번 APEC이 여러 국가와 교류할 기회라며 “중국은 물론 (중요한) 파트너 중 하나지만, 일본과 한국,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 두어 곳의 라틴아메리카 파트너 국가,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중 7곳 등이 참석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이번 APEC 정상회의에는 미국의 제재 대상인 홍콩의 존 리 행정장관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불참한다. 머리 담당관은 “미국은 올해 APEC 개최 책임을 매우 진지하게 받아들인다”라며 “APEC 참석은 미국 법·규정을 따르는 것”이라고 했다.
한편 그는 대만의 APEC 참석 여부와 관련, “대만은 APEC의 동등한 파트너”라며 “(바이든) 대통령은 샌프란시스코(정상회의)에서 대만의 참석을 환영하기를 고대한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