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로 인해 남아메리카 페루의 빙하 면적이 지난 58년 동안 절반 이상 사라졌다고 AP통신이 22일 보도했다.
페루 국립산악빙하및생태계연구소의 마야 메히아는 “1962년에 기록된 빙하 면적의 56.22%가 58년 만에 사라졌다”라고 말했다.
연구소에 따르면 빙하가 녹는 것의 가장 큰 원인은 지구 평균 기온의 상승이다. 특히 열대 지방의 빙하가 매우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
현재 페루에는 1050㎢의 빙하가 남아있으며 이는 빙하의 면적을 최초로 측정한 1962년 기록의 약 44%에 불과하다.
메히아는 “페루에는 빙하가 거의 사라진 산맥이 몇 군데 있는데, 1962년 이후 빙하 면적의 99%가 없어진 칠라 산맥이 그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연구소의 베아트리즈 푸엔탈바 대표는 “1970년 안데스산맥 북부에서 규모 7.9의 강진으로 눈사태가 일어나 인근 도시를 파괴하고 2만여 명이 사망한 사례처럼 빙하의 손실은 저지대에 거주하는 사람들의 위험을 증가시킨다”라고 밝혔다.
한편 기후변화는 빙하를 녹일 뿐만 아니라 생태계에도 큰 영향을 주고 있다. 기후변화로 인해 아프리카 사바나 초원의 기온이 올라 주행성 동물과 야행성 동물의 생활 패턴이 바뀌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